유대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 세종도서 교양부문) - 자녀와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대희 지음 / 베이직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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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조금 과장을 하여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밥상머리교육]이야 말로 인간사회에 생길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만병통치약]이다.“

수없이 많은 인간세상의 모든 문제가 바로 밥상머리교육을 통해서 해결가능하다고 저자는 쉼 없이 강력하고도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약간은 질릴 정도로 계속해서 주장하고, 또 반복해서 주장하고, 한말 또 하고 다시 또 하고, 계속 끊임없이 같은 주장을 한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인내심에 한계를 느낄 정도이다.

주장의 일관성이라는 측면으로만 한정한다면 참으로 세계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이쯤 되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도대체 책의 내용이 어떤 것이기에 저렇게 까지 평을 할까하고 궁금해 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예전에 비해서 많이 발전하여 이제는 선진국의 문턱에 까지 왔지만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있어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에는 각 개인의 불행이 어느 정도 원인이 될 것이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저자는 유대인의 밥상머리교육을 우리도 도입하여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

각 개인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할 것이고, 각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할 것이고 나라가 행복할 것이므로 일단 각각의 개인이 행복해야 하는 데,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가?

바로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저자는 [밥상머리교육]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 책의 집필의도를 밝히고 있다.

“ 나부터, 우리 가정부터 밥상머리 운동을 시작하다 보면 그것이 점차 사회로 번져나가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책을 집필하는 이유도 이런 소명의식에서 시작되었고, 이 일의 출발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유대인의 밥상머리교육의 여러 가지 방법을 설명하면서 이것을 우리 밥상머리에도 도입하여 실천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유대인들은 모두 어린 시절에 밥상머리에서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시도를 계속하면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우리의 아이들도 바로 이러한 유대인의 밥상머리교육을 실천하면 유대인들이 이루어낸 가시적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특히, 자신의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가졌던 15년간의 밥상머리교육의 결과, 자녀들이 공부도 잘하고 명문대학에 입학하였다면서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의 주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저런 주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강조함으로써 주장의 견고함을 나타내고 있는 데, 다소 지루하고 진부하다는 느낌을 안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밥상머리교육]이 우리 인간사회가 가지고 있고 숨겨져 있더라도 언젠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문제점에 대한 상당히 유의미한 해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누고 다시 각 부는 여러 개의 장으로 나누어 편집하였다.

각 부나 장의 끝부분에 유대인의 밥상머리교육의 구체적인 지침이나 여러 가지 팁들을 적어놓아 참고가 되도록 하였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라도 정성을 다한 깨끗하고 좋은 음식을 온 가족이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를 축복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창의성을 개발하는 퀴즈를 내고 풀고, 손님을 초대하여 인생의 다양한 일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행복한 개인,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이 책의 내용은 각박하고 험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하나의 제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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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 깨려는 용기가 필요해 - 카이스트 교수가 가르쳐주는 학교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것
노준용 지음 / 이지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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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는 짧은 머리에 편안한 셔츠차림의 젊은이가 있다. 얼핏 보기에 대학원생정도로 보이는 그는 카이스트에 재직하고 있는 마흔 중반의 노 준용 교수이다.

책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교수라면 정장차림을 하고 남들과 다르게 튀는 복장을 지양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하여, 노 준용 교수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선호하는 젊은 마음의 소유자이다. 그래서인지 가끔 교수실에 찾아 온 손님이 노 준용 교수에게 “교수님은 어디에 계시느냐?”고 묻고는 한다고 말한다.

복장 하나에서도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인 이른바 ‘틀을 깨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노 준용 교수는 살면서 여러 번의 실패를 겪었다고 고백한다.

대학입시에 연거푸 두 번이나 실패를 한 후, 좌절의 시간을 보냈으나 미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미국에 보낸 고교시절의 성적표와 자기소개서만으로도 여러 군데의 명문대학의 입학허가를 받게 된다.

그 중의 한 곳인 USC에 입학하여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이후 할리우드의 대표적 시각 특수효과 제작전문회사인 리듬 앤 휴즈 스튜디오에서 그래픽스 사이언티스트로 활동을 한다.

그의 뛰어난 연구능력으로 수많은 기술적 개가를 올리게 되었고 마침내 그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이후 카이스트에서 교수직을 제안하게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현재 카이스트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카이스트에서는 제자들과 함께 연구실에서 국가프로젝트, 기업프로젝트 등의 연구 활동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여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제작하여 국제적인 권위의 페스티벌에 출품을 하여 호평을 받게 된다.

(이러한 작품들은 유투브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전문제작회사가 아닌 학생들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은 정도의 품질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스크린엑스라는 신기술을 개발하여 이의 상용화에 거의 근접했으며 앞으로 전 세계가 이 기술로 인해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이 사는 목적은 행복이며 이의 실현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시간을 아끼고 꾸준히 노력하며, 주위의 사람들은 내편으로 만들고 등등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저자는 제안한다.

인생에 있어서 실패도 있고 성공도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해서 도전을 하지 않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며, 어느 정도 성공을 하였다고 해서 만족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어느 날 아이의 그림에서 아빠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가 바쁘게만 살아온 자신에게 있다고 깨닫게 되고 이후에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한다. 함께 도서관에도 가고 함께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가장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한다.

 

삼수생이었던 저자가 세계최고의 컴퓨터그래픽계의 거장이 되었다는 것에서 뭔가 공부보다는 재능이 빛을 발한 경우였다고 예단하게 되는 데, 사실 알고 보니 재능도 있었지만 학습능력도 탁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약간은 기대와 어긋난다는 느낌도 들었다.

저자는 평소에도 영화광이었고 영화의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차에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연구했던 분야가 영화의 제작에 있어서 최신의 기술이었던 것은 행운이었을까 아니면 치밀한 인생계획의 일부였을까?

 

책의 내용을 다 소개할 수 없어서 극히 일부만을 적었으나,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인생은 짧고 해야 할 일은 많다.

어떻게 살아야 정해진 시간 안에 행복을 추구하면서 세계최고가 될 수 있을까?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싶다.

 

“주위의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그들을 내편으로 만들고 함께 성취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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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관계다 - 그래티튜드 경영
이병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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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수많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수 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그 어려움이 더 클 것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이유는 이윤의 극대화라는 일반론에 반기를 들고 사람이 제일 중요한 회사의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주식회사 네패스의 창업자인 이병구회장이다.

25년 전에 홀로 창업을 하고 현재 2천명의 직원을 가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키우기까지 의 원천을 ‘그래티튜드(Gratitude)'라고 본다. 사전적의미로 ’고마움, 감사하는 마음‘을 뜻하는 그래티튜드가 바로 이 회사를 대표하는 단어이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이 회장은 기업의 내부에서 그 동인을 찾아야 한다고 보았고, 가장 중요한 자원은 바로 사람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직원이 행복해야 좋은 제품이 생산될 것이고, 좋은 제품은 고객의 필요에 부응할뿐더러 고객을 행복하게 할 것이고, 이는 매출의 증대로 이어질 것이고 회사가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제품의 생산부서중 한 곳에서 고액의 장비가 자주 멈추는 일이 발생하였다. 한번 멈출 때마다 회사에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였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기계가 자주 멈춘다는 것은 정비의 불량 등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기계를 평소에 잘 관리하고 정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멈추는 빈도가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생각을 다르게 해서 성과를 본 회사가 있다.

네패스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물건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이 장비에게 매일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장비에 ‘감사합니다’라고 써 붙여 놓게 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장비가 멈추는 일이 기존의 10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막대한 돈이 절약된 것은 물론이다.

물건인 장비들이 사람의 말을 알아들었을 리 없다.

직원들은 장비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인사를 하게 되니 저절로 장비를 아끼게 되고 깨끗하게 정비하고 돌보게 되었다. 이로 인해 불량률이 대폭 감소하게 된 것이다.

또한 직원들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하고 감사의 편지를 쓰게 하고 회사 내에 노래를 배우고 부를 수 있게 하는 등 오로지 직원의 행복을 위한 정책을 실행에 옮기게 되자, 참으로 놀랍게도 생산성의 향상과 더불어 매출의 증가, 불량률의 감소 등 매우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났다고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실제의 사례와 더불어 여러 학자들의 전문적인 견해를 예로 들면서 사람에게는 물로 사물에게 조차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다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한편으로는 무슨 사이비종교같은 느낌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끝까지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기본적인 생각인 ‘감사하는 마음’에 대해 논리적인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식으로 생각하고 또 이를 실천에 옮겨서 매우 유용한 성과를 이루어 낸 실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이 존재하는 모든 기업이 다 이러한 방침을 회사의 정책으로 실행에 옮길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서 한번 시도해봄직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는 이 책의 주장은 참으로 신선한 것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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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눈 - 세계를 뒤흔든 최고의 만평들
장크리스토프 빅토르 지음, 조홍식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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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눈]을 읽고......

 

[세상을 향한 눈]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만평]이다.
전세계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각 언론사의 만평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1989년 2월부터 2012년 5월까지의 전세계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각국의 만평을
싣고 있다.
물론 주로 유럽의 만평을 위주로 하여 싣고 있다.
본문 273쪽이며, 책의 끝부분에 만평가 86명의 인명사전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만평은 민주주의의 도구이며 만평을 만드는 사람은 명백한 정치적 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벽에 무아마르 카다피의 캐리커쳐를 그려 유명해진 카이스
알 힐랄리는 2011년 3월 20일, 불과 34세의 나이에 벵가지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죽임을 당했다. 몇 달 뒤 시리아의 만평가 알리 페르자트는 몽둥이질을 당해 손가락
이 으스러졌다."

 

이 책의 표지에 누워있는 환자가 그의 중지를 들어 욕을 하고 있는 그림은 이 사건을
풍자하기 위해 익명으로 어떤 사람이 페르자트의 서명을 흉내낸 작품이다.

만평가들의 지위가 얼마나 불안하며, 또 생명에 대한 위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풍자를 풍자로 보지 못하고 진지하게 반응하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못난 행태가 못내
아쉬울 뿐이다.

 

또한 저자는 서문에서 " 우리는 힘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만평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고 말한다.
또한, 이 책은 비록 20여년의 시간동안의 기록이기는 하지만, "이 그림책은 무엇보다
역사책이다!"

 

이 책의 역자는 파리정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강의하는 교수이다.
그는 옮긴이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상을 향한 눈]은 몇 가지 측면에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
다. 우선 만평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조명해준다. 프랑스에서는 만화가 이미 하나의
예술로 자리잡았다.(중략) 이 책은 만평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도다. 만평은 언론
과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매우 시사적인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만평을 모아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렸다.
만평 하나하나가 다 그만큼 진지하고 묵직한 무게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게 쉬운 독서가 가능한 책이 아니었다.

비록 유럽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관이 바탕이 된 만평으로 이루어진 책이므로 다소
편협한 시각을 배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타산지석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여기서 뭔가를 얻을 수 있다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유럽인의 시각은 아무래도 자기네들이 이 세상의 중심이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는
변방에 불과한 것이겠으므로, 늘 자신들이 중심이면 옳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나라도 우리의 만평이 있다.
여러 신문의 만평을 보면 우리나라의 만평도 결코 이 책에 있는 만평에 못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나기도 하다.
우리의 만평이 자랑스럽다.
우리의 만평을 편집하여 한권의 책으로 만든다면 우리의 독자들은 더욱 공감하기 쉬울
테고 그만큼 많이 읽히지 않을까?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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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 하 대한민국 스토리DNA 7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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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下]를 읽고…….

 

충격적인 결말이다.

 

그렇게 쉽게 세상을 버릴 것이라고 그 누가 예상을 했단 말인가.

오 형사의 마지막결정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허무감에 빠지게 하였다.

 

작가는 상편에서, 오 형사는 손 지혜와 대화를 하는 와중에 뭔가 더 깊은 사연이 있음을 복선으로 깔고 마무리를 했었다.

이야기는 다시 진행되어 어느 정도 결론에 이르게 되었는데,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즉, 양 달수는 손 지혜와 그녀의 재산을 독차지 하기위해 황 바우를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황 바우가 초등학교 교실 밑바닥에서 자수를 하기 위해 결행했던 일(동료를 칼로 찌른 것)을 빌미로 하여 칼에 찔린 자가 사망하였다고 하여 그 책임을 물어 감옥에 보내고 사형선고를 받게 한다.

그러나 고등법원에서 감형이 되어 다행스럽게도 무기징역을 살게 된다.

20년 만에 출소한 황 바우는 이미 속세의 일들에 초탈한 듯 도인의 풍모까지 풍기게 된다.

그런데, 오 형사의 발군의 수사력으로 인하여 황 바우가 죄가 없다는 것을 밝혀낸다.

즉, 황 바우의 칼에 찔려 죽었다는 사람이 살아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사주로 황 바우의 아들이 20년 전의 사건의 주모자인 양 달수와 당시의 검사였던 김 중엽을 살해하게 되었다는 것까지 밝혀낸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 형사는 신문사에 근무하는 친한 친구의 도움을 받게 되는 데, 그 친구와의 대화중에 오 형사의 말을 통해 작가는 작품의 의도 고스란히 드러내게 된다.

 

“우리 사회가 아직은 썩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어. 이걸 포기하면 자네나 나나 살아 있다고는 할 수 없고 그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위선자에 불과해.”(188 쪽)

 

오 형사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황 바우의 한을 풀어줌으로써 정의를 실현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엉뚱하게 진행되는 비참한 상황(황 바우의 희생적 결단, 그로 인한 손 지혜의 절망 속에서의 선택 등)이 계속되자 독자로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뭔가 정리가 안 되어 있고 다소 허망하게 끝이 났다는 이상한 감정이 여운으로 남는 이 작품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열심히 뭔가를 이루기 위해 살아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되면 그냥 떠나버리면 된다는 식의 결론일까?

허무주의.

그것이 이 작품의 결론이자 주제일까?

참으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오 형사]이다.

그는 왜 그랬을까?

최선의 선택인가?

자꾸만 묻고 싶어진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저런 식의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정의가 실현가능한 것인가, 사람은 왜 사는 가 등등의 주제를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만들려 했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작가의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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