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증인 - 하 대한민국 스토리DNA 7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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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下]를 읽고…….

 

충격적인 결말이다.

 

그렇게 쉽게 세상을 버릴 것이라고 그 누가 예상을 했단 말인가.

오 형사의 마지막결정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허무감에 빠지게 하였다.

 

작가는 상편에서, 오 형사는 손 지혜와 대화를 하는 와중에 뭔가 더 깊은 사연이 있음을 복선으로 깔고 마무리를 했었다.

이야기는 다시 진행되어 어느 정도 결론에 이르게 되었는데,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즉, 양 달수는 손 지혜와 그녀의 재산을 독차지 하기위해 황 바우를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황 바우가 초등학교 교실 밑바닥에서 자수를 하기 위해 결행했던 일(동료를 칼로 찌른 것)을 빌미로 하여 칼에 찔린 자가 사망하였다고 하여 그 책임을 물어 감옥에 보내고 사형선고를 받게 한다.

그러나 고등법원에서 감형이 되어 다행스럽게도 무기징역을 살게 된다.

20년 만에 출소한 황 바우는 이미 속세의 일들에 초탈한 듯 도인의 풍모까지 풍기게 된다.

그런데, 오 형사의 발군의 수사력으로 인하여 황 바우가 죄가 없다는 것을 밝혀낸다.

즉, 황 바우의 칼에 찔려 죽었다는 사람이 살아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사주로 황 바우의 아들이 20년 전의 사건의 주모자인 양 달수와 당시의 검사였던 김 중엽을 살해하게 되었다는 것까지 밝혀낸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 형사는 신문사에 근무하는 친한 친구의 도움을 받게 되는 데, 그 친구와의 대화중에 오 형사의 말을 통해 작가는 작품의 의도 고스란히 드러내게 된다.

 

“우리 사회가 아직은 썩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어. 이걸 포기하면 자네나 나나 살아 있다고는 할 수 없고 그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위선자에 불과해.”(188 쪽)

 

오 형사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황 바우의 한을 풀어줌으로써 정의를 실현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엉뚱하게 진행되는 비참한 상황(황 바우의 희생적 결단, 그로 인한 손 지혜의 절망 속에서의 선택 등)이 계속되자 독자로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뭔가 정리가 안 되어 있고 다소 허망하게 끝이 났다는 이상한 감정이 여운으로 남는 이 작품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열심히 뭔가를 이루기 위해 살아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되면 그냥 떠나버리면 된다는 식의 결론일까?

허무주의.

그것이 이 작품의 결론이자 주제일까?

참으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오 형사]이다.

그는 왜 그랬을까?

최선의 선택인가?

자꾸만 묻고 싶어진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저런 식의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정의가 실현가능한 것인가, 사람은 왜 사는 가 등등의 주제를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만들려 했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작가의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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