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반하다 - 유럽의 도시.자연.문화.역사를 아우르는 순간이동 유럽 감성 여행 에세이
김현상.헬로우트래블 지음 / 소라주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근래에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여행서적이라는 느낌이다.

평소에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한두 번 정도 유럽에 다녀온 이들에게 조차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도시, 자연, 축제와 문화, 역사와 예술이라는 4개의 주제를 가지고 유럽의 여러 나라(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느 나라의 어떤 재래시장이 있다고 할 때, 그 시장에는 어떤 물건을 파는 지, 상점의 수는 몇 개나 되는 지, 언제 문을 열고 닫는 지, 언제쯤 가야 편리하게 시장을 볼 수 있는 지, 그리고 그 시장 내에서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곳은 있는 지, 있다면 어떤 음식을 팔고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분위기는 어떤지......등등 참으로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


각각의 명소에는 여러 장의 사진을 함께 편집하여 마치 현장에 있는 듯 한 생생함을 주었다.

그뿐이 아니다.

지은이의 글 솜씨도 문학가의 그것처럼 탁월하여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한편의 시를 감상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여행관련 책이라면 그저 어떤 곳을 정해서 그곳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을 나열하고 도식적인 흐름으로 단순히 설명하는 식인데 반해, 이 책은 나름대로 여행책자의 실용성은 당연히 확보한 채 뭔가 예술적인 감각을 함께 섞어서 한편의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들을 꼼꼼하게 잘 엮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유럽을 여행하고 싶었지만 평생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나로서는 이 책이 주는 감흥이 남달랐다.

참 유익하고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시간이었다.


예전에 세계를 호령하던 이른바 선진제국의 박물관에는 타국에서 훔쳐온 보물들이 가득한 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많은 선조들의 고귀한 유물들이 강탈당하여 여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다음은 책의 내용의 일부인데, 작가가 우리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듯하다.


[ 대영박물관에는 한국관도 있다. 67번방은 2000년 11월에 신설되었으며 구석기 유물과 신라 왕릉에서 발굴한 금귀걸이, 고려 시대 아미타불경 채색 사본, 청자, 백자 등 우리나라에서 유출된 작품 2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관을 만나면 반가우면서도 문화재 반환 요청 거부로 영국과 힘겨루기 중인 그리스의 마음이 이해가 되어 복잡한 심경이 들기도 한다.(28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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