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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싸웠어요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양혜영 옮김 / 윌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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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온서평 모집>을 통해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함께 살아가다 보면 사소한 일부터 육아와 교육에 관한 문제까지 서로 의견이 달라 다툴 때가 있어요.

하지만 부모의 갈등을 지켜보는 아이는 생각보다 큰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부모가 다투더라도 가족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그림책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를 소개합니다. 💛

살다 보면 서로의 생각과 입장이 달라 말다툼이 생길 수 있어요.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언제나 의견이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다툼이 생긴다는 것이 곧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사실을 책은 자연스럽게 들려줍니다.

책 속 아이는 엄마의 눈썹 모양이나 아빠의 입 모양을 살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해요. 부모의 표정과 분위기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어른들의 감정과 갈등을 민감하게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어요.

엄마가 아빠가 아끼는 옷을 버린 줄 알고 다투지만, 알고 보니 옷은 세탁기 안에 있었고요. 나들이를 가고 싶은 엄마와 할머니를 뵈러 가고 싶은 아빠가 티격태격하기도 해요. 서로의 생각이 달라 부딪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동물원에 가는 길, 엄마 아빠는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채 화난 표정으로 앉아 있어요. 결국 큰 소리가 날 만큼 싸움이 커지고, 아이는 두려움에 떨며 잠을 청합니다. 다음 날 친구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아이의 모습에서는 부모의 갈등이 아이의 마음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부모가 화해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배워갑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기, 서로의 생각이 다를 때 더 나은 방법을 함께 찾아보기, 오해가 생겼을 때 대화로 풀어나가기.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관계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겠지요.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를 읽으며 부모의 다툼을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어요. 어른에게는 잠깐의 말다툼일지라도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까요.

부모가 늘 다정하고 완벽한 모습만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다툼 이후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모습은 아이에게 소중한 배움이 될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한 번도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서로의 마음을 다시 이어 가느냐가 아닐까요?

가족 간의 갈등으로 불안해하는 아이에게는 안심을, 부모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를 선물하는 그림책.

가족의 사랑과 화해의 의미를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다면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엄마아빠가싸웠어요 #단맘 #윌마 #그림책추천 #그림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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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학 신문 : 대칭, 분류, 확률 - 사고력과 추리력을 꼭꼭 다지는 ㅣ 세상의 모든 지식
마법수학연구소 지음, 박재찬(달리쌤) 감수 / 사파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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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으악! 언제 다 해~”라며 하기 싫은 마음부터 드러내는 우리 아이. 수학을 좋아해서 공부하기보다는 억지로 해야 하는 학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왜 수학은 어렵기만 할까? 왜 문제를 빨리 풀지 못할까? 왜 수학 공식을 외우지 못할까?

아이의 속도보다 앞서 나가려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수학을 조금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 책, 바로 《초등 수학 신문》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연산이나 계산법, 공식을 알려주는 문제집이 아니에요. 다양한 주제를 통해 수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돌리고 뒤집어도 똑같은 합동, 원기둥의 특징, 반으로 나누어 대칭 맞추기 등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 가득해요. 아이는 “이건 쉽지!”라며 문제를 풀었지만, 사실 그 과정에서 직접 그리고 접어보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유추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원리를 이해하고 사고하는 경험이 쌓이면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동물의 모습을 관찰하며 다른 부분을 찾아내고, 이를 수학 개념과 연결하는 방식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원기둥은 둥근 옆면뿐 아니라 위아래에 평평한 면도 있다는 사실을 동물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부분은 딱딱한 수학 개념도 이렇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구나 싶었어요.

사실 아이가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면 부모가 매번 정확하고 쉽게 설명해 주기란 쉽지 않아요. 저 역시 모든 수학 개념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관련 책을 찾아보자니 두껍고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초등 수학 신문》은 사진과 재미있는 글을 통해 개념을 설명해 주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숫자와 공식만으로 수학을 접한다면 단위나 공식이 나오는 순간부터 한숨을 쉬고 금세 잊어버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원리를 이해한다면 무조건 외워야 한다는 부담도 줄어들고, 배운 내용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궁금한 내용이 있어 자꾸 책을 펼쳐 보게 되더라고요. 😊

요즘은 수학이 점점 어려워지고 학교 진도도 빠르게 느껴집니다. 아이가 앞에서 배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진도에 맞춰 계속 공부시키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무조건 빨리 풀고 외우는 것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고 문제를 풀어본 느낌을 물어보니 “재미있고, 쉽고, 개성이 있어!”라고 대답했어요. 아이가 직접 재미있다고 이야기하니 엄마로서도 참 반가웠습니다. 글을 소리 내어 함께 읽다 보면 저도 문제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같이 생각하고 풀어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한 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학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읽기와 이해력도 함께 기를 수 있으니,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작이 될 것 같아요.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아이가 수학을 어렵고 하기 싫은 공부로만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수학이 더 어려워지더라도 《초등 수학 신문》을 꾸준히 읽으며 공식부터 외우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즐거움을 알아갔으면 해요.

수학을 어려워하는 초등학생, 문제를 풀 때마다 공식부터 외우려고 하는 아이, 수학 개념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싶은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이미 배운 수학을 다시 돌아보고 놓쳤던 개념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수학이 궁금해지는 마음을 먼저 키워주고 싶다면, 《초등 수학 신문》과 함께 시작해 보세요! 📖



"단단한맘과 킴히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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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서 만난 두 사람 - 주시경과 호머 헐버트 ㅣ 다른 시선 특별한 인물
유다정 지음, 최도은 그림 / 별빛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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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주시경과호머헐버트#한글에서만난두사람#별빛책장#그림책추천

다가오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가 매일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한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지금은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이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양반들은 한자를 사용했고, 신분이 낮은 백성들은 어려운 한자를 배우기조차 쉽지 않았다고 해요.

오늘 소개할 책은 우리 글의 소중함을 일찍이 깨닫고, 한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한글에서 만난 두 사람, 주시경과 호머 헐버트》**입니다.

주시경은 어린 시절부터 한자를 공부하며 자랐지만, 수많은 한자를 외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어요. 특히 먹고살기도 어려운 백성들이 복잡한 한자를 배우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었지요. 그는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우리 글의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한편, 푸른 눈의 교육자 호머 헐버트는 조선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한국에 오게 됩니다. 그는 조선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글인 한글 대신 어려운 한자를 사용하는 모습에 놀라 한글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만 익히면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의 뛰어난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어 백성들이 쉽게 글을 익힐 수 있도록 그 원리와 사용법까지 마련했어요. 왕실에서도 왕자와 공주들에게 한글을 가르쳤고, 왕자들은 한문을 한글로 풀어내는 일을, 공주들은 궁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을 맡았다고 해요.

주시경과 헐버트의 인연은 배재학당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학생이었던 주시경은 헐버트 선생을 만나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글의 가치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어요.

헐버트는 미국에 한글과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썼고, 주시경은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며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달려갔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한글을 지키고 널리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헐버트는 《사민필지》라는 책을 펴냈고, 주시경은 《국문초학》, 《국어문전음학》, 《국어문법》 등을 저술하며 우리말과 글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갔습니다. 또한 우리 글을 '국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띄어쓰기를 도입하는 등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신문을 통해 백성들에게 세상 소식을 전하는 일도 시작되었지요.

하지만 두 사람의 삶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헐버트는 고종 황제의 부탁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대한제국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려 했지만, 그 사실이 발각되면서 조선을 떠나야 했어요.

주시경 역시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한글을 가르치는 일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먹고 자는 것조차 소홀히 할 만큼 우리 글을 사랑했던 그는 안타깝게도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그러나 그가 남긴 뜻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주시경의 제자들은 스승의 뜻을 이어 한글날을 만들고, 《조선말 큰사전》을 펴냈습니다. 이후 표준어와 맞춤법, 철자와 어휘 등을 정리하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편리하게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지요.

책을 읽으며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한글이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글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요즘은 일상에서 줄임말이나 비속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물론 시대에 따라 언어가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럴수록 우리 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전 세계에 K-문화와 함께 한글이 알려지고 있는 지금, 한글을 단순히 키패드로 입력하는 문자로만 여기기보다 직접 손으로 쓰고, 읽고, 표현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봅니다.

《한글에서 만난 두 사람, 주시경과 호머 헐버트》는 어린이 도서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우리 글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책입니다.

한글이 만들어지고 지켜져 온 과정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고, 다가오는 한글날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기에도 좋은 책이에요.

우리 글을 사랑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라며,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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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ㅣ 시대철학 3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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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 서면 내 선택에 확신이 없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시원한 답을 얻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특히 타인이 대신 내려준 결정의 결과가 좋았을 때는 그 사람의 안목을 더욱 믿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중요한 선택마다 그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게 된다.

과거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된 시대, 당신의 낡은 철학을 교체해줄 책.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는 제정 러시아 말기의 수도자이자 희대의 비선실세였던 그리고리 라스푸틴을 통해 인간의 맹신과 심리적 지배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베리아 출신의 떠돌이 농부였던 라스푸틴은 술과 여자를 좋아하고 방탕한 생활을 했으며, 동네에서 말을 훔쳤다는 이유로 쫓겨나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던 중 그에게 영적인 능력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은 점차 그를 믿기 시작한다.

그리고 로마노프 황실과의 만남.

황태자 알렉세이는 혈우병을 앓고 있었고, 의사들조차 쉽게 해결하지 못했던 그의 병세가 라스푸틴을 만난 뒤 호전되는 일이 생긴다. 이를 계기로 황제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는 라스푸틴을 더욱 깊이 신뢰하게 되고, 결국 그의 말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라스푸틴은 거대한 위기 앞에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춘 사람들에게 공포와 기적이라는 환상을 주입했고, 그것을 통해 권력자들의 마음을 장악해 나갔다.

결국 그의 말을 믿고 따르는 과정은 러시아의 몰락을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진다.

책을 읽으며 특히 눈에 들어왔던 문장이 있다.

“목줄은 언제나 타인의 손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판단이 흐려지고 스스로 결정할 자신이 없을 때 우리는 목줄의 한쪽 끝을 타인의 손에 쥐여주고 오히려 안도할 때가 있다.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실패하면 남을 탓할 수도 있고,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나둘씩 판단을 맡기다 보면 어느 순간 타인의 기준으로 살아가게 되고, 정작 자신의 의견을 내는 법을 잊게 된다.

알렉산드라 황후 역시 유럽 왕실의 일원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지만, 병든 아들, 흔들리는 왕조, 자신을 향한 국민들의 냉담한 시선 속에서 점점 불안해지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맹신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자라나는 태도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높은 교육을 받고 풍족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도 여러 가지 역경을 겪다 보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된다. 그때 나타난 사람이 나의 불안을 이해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어느 순간 그 사람은 구세주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상대에게 내 목줄을 쥐여주는 일은 거창한 순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하루에 한 가지 작은 결정이라도 내 힘으로 해보는 것.

누군가에게 묻기 전에, 검색하기 전에, 조언을 구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 답을 생각해보는 것.

그런 작은 선택들이 결국 판단하는 근육을 키우는 일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또 하나 생각하게 된 것은 ‘결핍’에 관한 부분이었다.

자신의 결핍을 알고 숨기지 않는 사람은 누군가가 그 결핍을 채워주겠다고 다가왔을 때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볼 수 있다.

너무 다정하고, 너무 친절하고, 대가 없이 잘해주며 빠르게 다가오는 사람 앞에서 오히려 한 번쯤 멈춰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은 폭군이나 위협적인 사람은 경계하지만, 자신을 이해해주고 따뜻한 얼굴로 다가오는 사람에게는 쉽게 경계를 풀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말투로 다가와 내가 궁금해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주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처럼 행동할 때 우리는 그것을 호의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순간일수록 나의 판단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처음부터 지나치게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 빨리 친해지려고 애쓰지도 않고,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하지도 않는다.

돌이켜보면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다가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남의 시선과 판단에 나를 맡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말을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책에서 말하듯 진짜 성숙한 자아는 남의 말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의 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확신에 찬 말이 나를 강하게 이끌 때,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지 말고 하루만 미뤄보라는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요즘처럼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면 따라 하고, 누군가 그것이 돈이 된다고 하면 뛰어드는 시대에 꼭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에 확신이 없을수록 오히려 생각을 멈추고 누군가의 답을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나의 삶에서 내려야 할 결정까지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면, 그 선택의 결과뿐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판단력까지 잃을 수 있다.

이번 책을 통해 역사 속 인물로만 알고 있던 라스푸틴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가 권력을 쟁취해가는 과정과 사람들의 불안과 욕망을 이용해 심리적으로 장악해가는 모습을 따라가면서 인간이 어떻게 맹신에 빠지고, 또 어떻게 타인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상대의 말과 심리를 이해하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힘.

결국 그것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아닐까.

누군가의 확신보다 나의 생각을 한 번 더 믿어보기 위해,
중요한 결정 앞에서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기 위해.

“하루만 미뤄보자.”

이 말을 기억해두고 싶다.

#스스로생각하기를포기한자는가장 완벽한노예가된다
#자기계발서
#라스푸틴
#신간추천
#모티브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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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공부의 길 - 스스로 시작하고 끝까지 해내는 공부법
권승호 지음 / 지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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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나는 공부가 참 하기 싫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는 날이면 전날 밤 책을 붙잡고 달달 외우며 밤을 새워 학교에 가곤 했다.

그런 습관은 성인이 된 후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한자리에 오래 앉아 무언가에 집중하는 일이 어려웠고, 이것저것 공부를 시작했다가 포기한 것도 꽤 많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랬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오랫동안 ‘공부하는 방법’은 배웠지만 ‘배우는 방법’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것 같다.

벼락치기 공부는 당장의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시험이 끝나면 머릿속에서도 금세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니 성인이 되어 꼭 필요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을 때도 이해하는 데 남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느껴졌다.

‘나는 머리가 안 좋은 걸까?’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걸까?’

스스로를 자책하던 때 만난 책이 바로 **《고전에서 배우는 공부의 길》**이었다.

권승호 작가는 오랫동안 고등학생들을 가르친 교사로서 학생들을 지켜보며, 공부란 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고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익히면서 지식과 지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어릴 적 부모님께 들었던 말이었다.

“공부해라.”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책을 읽어라.”
“궁금한 것을 스스로 생각해봐라.”
“한 문장을 읽더라도 깊이 생각해봐라.”
라는 말을 먼저 들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한 일이 아니라, 나의 삶을 바라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생각하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독서는 자유를 향한 열망이자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독서를 통해 배움의 길로 들어서고, 그 배움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바로 ‘익힘’이다.
익힘은 반복과 훈련을 통해 배운 것을 몸과 마음에 새기는 과정이라고 한다.

정약용은 책을 많이 읽어 양을 늘리는 것보다 몇 문장을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의 공부 습관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늘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문제를 풀고, 많은 페이지를 읽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해내야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전 속 인물들이 말하는 공부는 달랐다.

퇴계 이황은 한 문장을 수백 번 되새기며 곱씹고, 생각하고, 삶과 연결하는 공부를 이야기한다.
율곡 이이는 읽고 의문을 품고 쓰는 습관, 정독과 사색을 공부의 본질로 삼았다.

다독보다 정독, 넓이보다 깊이.

정약용은 많이 읽은 사람보다 많이 곱씹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고, 율곡 이이는 글을 많이 외운 사람보다 뜻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다.

결국 공부란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배운 것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내 삶에 적용하느냐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자기주도학습이란 혼자 앉아 학원에서 내준 문제를 스스로 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자기주도학습은 단순히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 배울 것을 찾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것을 깊이 탐구하는 것.

누군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나에게 분명한 뜻이 있기 때문에 타인의 감시나 지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독서가 있었다.

몽테뉴는 책이 약과 같아서 잘 읽으면 어리석음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고, 책에서는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깊이 읽는 공부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책을 읽으면서도 ‘얼마나 많이 읽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한 권을 읽더라도 내 마음에 오래 남는 한 문장, 한 생각을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것은 **‘모르면 인정하고 질문하라’**는 이야기였다.

공부는 내가 무엇을 아는지와 무엇을 모르는지를 구별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진짜 앎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읽으며 나 자신에게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모른다고 해서 부족한 사람이 아니야.’
‘한 번 읽고 이해하지 못했다고 포기하지 않아도 돼.’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꾸준히 읽고,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익히는 것.
눈으로 읽고, 입으로 소리 내어 읽고, 마음으로 생각해보는 것.

그렇게 조금씩 쌓인 시간이 결국 나의 지식과 지혜가 된다는 것을 책은 이야기한다.

공부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함과 인내를 통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인 나에게 이 책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요즘 아이들의 공부는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초등학생이 벌써 이것까지 푼다고?’

놀랄 만큼 빠른 진도와 시험, 문제풀이 속에서 아이들은 공부를 즐거운 배움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독서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고, 도장을 받고, 숙제를 하기 위해 읽다 보면 책 속에서 느껴야 할 감동과 질문, 생각은 뒤로 밀려나기 쉽다.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에서는 독서가 문제를 빨리 풀고 많은 정답을 맞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독서를 멈추면 인간은 사유하지 않게 되고, 질문하지 않게 되며 결국 자신의 삶을 해석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이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아이에게도 성적을 묻기 전에
“오늘은 언제 공부할 거야?”
“어떤 계획을 세웠어?”
“어떤 부분이 어려웠어?”
라고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정답을 알려주고 계속 간섭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공부의 일부일 것이다.

나 역시 오늘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려고 한다.

하루 30분 책 읽기.
모르는 것은 스스로 해결해보기.
배운 내용을 내 말로 다시 정리해보기.

그리고 아이에게도 ‘몇 점을 받았는지’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를 더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

공부는 빨리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히는 일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고전에서 배우는 공부의 길》을 읽고 나니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
배움을 오래 이어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읽고 잊어버리는 공부가 아니라
한 문장을 오래 곱씹고, 생각하고, 삶과 연결하는 공부.

조금 늦더라도 괜찮다.
오늘 한 페이지를 읽고,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는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공부는 남보다 빨리 가는 게 아니라
너만의 속도로 오래 걸어가는 거야.”

📖 오늘도 한 페이지의 독서로
조금 더 깊이 생각하는 하루를 만들어본다.


<지노출판사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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