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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서 만난 두 사람 - 주시경과 호머 헐버트 ㅣ 다른 시선 특별한 인물
유다정 지음, 최도은 그림 / 별빛책방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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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가 매일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한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지금은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이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양반들은 한자를 사용했고, 신분이 낮은 백성들은 어려운 한자를 배우기조차 쉽지 않았다고 해요.
오늘 소개할 책은 우리 글의 소중함을 일찍이 깨닫고, 한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한글에서 만난 두 사람, 주시경과 호머 헐버트》**입니다.
주시경은 어린 시절부터 한자를 공부하며 자랐지만, 수많은 한자를 외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어요. 특히 먹고살기도 어려운 백성들이 복잡한 한자를 배우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었지요. 그는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우리 글의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한편, 푸른 눈의 교육자 호머 헐버트는 조선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한국에 오게 됩니다. 그는 조선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글인 한글 대신 어려운 한자를 사용하는 모습에 놀라 한글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만 익히면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의 뛰어난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어 백성들이 쉽게 글을 익힐 수 있도록 그 원리와 사용법까지 마련했어요. 왕실에서도 왕자와 공주들에게 한글을 가르쳤고, 왕자들은 한문을 한글로 풀어내는 일을, 공주들은 궁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을 맡았다고 해요.
주시경과 헐버트의 인연은 배재학당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학생이었던 주시경은 헐버트 선생을 만나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글의 가치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어요.
헐버트는 미국에 한글과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썼고, 주시경은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며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달려갔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한글을 지키고 널리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헐버트는 《사민필지》라는 책을 펴냈고, 주시경은 《국문초학》, 《국어문전음학》, 《국어문법》 등을 저술하며 우리말과 글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갔습니다. 또한 우리 글을 '국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띄어쓰기를 도입하는 등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신문을 통해 백성들에게 세상 소식을 전하는 일도 시작되었지요.
하지만 두 사람의 삶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헐버트는 고종 황제의 부탁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대한제국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려 했지만, 그 사실이 발각되면서 조선을 떠나야 했어요.
주시경 역시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한글을 가르치는 일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먹고 자는 것조차 소홀히 할 만큼 우리 글을 사랑했던 그는 안타깝게도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그러나 그가 남긴 뜻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주시경의 제자들은 스승의 뜻을 이어 한글날을 만들고, 《조선말 큰사전》을 펴냈습니다. 이후 표준어와 맞춤법, 철자와 어휘 등을 정리하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편리하게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지요.
책을 읽으며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한글이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글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요즘은 일상에서 줄임말이나 비속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물론 시대에 따라 언어가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럴수록 우리 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전 세계에 K-문화와 함께 한글이 알려지고 있는 지금, 한글을 단순히 키패드로 입력하는 문자로만 여기기보다 직접 손으로 쓰고, 읽고, 표현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봅니다.
《한글에서 만난 두 사람, 주시경과 호머 헐버트》는 어린이 도서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우리 글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책입니다.
한글이 만들어지고 지켜져 온 과정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고, 다가오는 한글날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기에도 좋은 책이에요.
우리 글을 사랑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라며,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