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인문학
한귀은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모든순간의 인문학
#한귀은


인문학은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녹아 들어 있고, 감성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저자가 접한 책, 영화, 드라마를 주제에 따라 서로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P 5
인문학은 희대 지성의 명언을 따르고 섬기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삶에서 자기 자신의 통찰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p 118
칭찬을 하는 것은 자신의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당신 최고다, 정말 대단해, 이런 류의 칭찬은 부메랑이 되어 자기 자신에게 정확히 되돌아온다.

p 121
어쩌면 사는 일은 자신을 긍정하는 일이다. 우리 시대에 자신을 긍정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일터에서, 학교에서, 하물며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걷다가도 비난을 받는다. 미니홈피나 어쩌다 단 댓글에 대해서도 비판을 당한다. 그런 비난과 비판은 이 세계 전체가 경쟁체제이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러니 다반사고 자기 긍정은 힘겹다. 그러므로 칭찬이 필요하다. 이 시대의 칭찬은 단지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한 일시적인 처방이 아니라 우리를 존재에 대한 긍정으로 이끌고 특별한 관계를 만드는 힘이 있는 언어다.

p 186
왜 중년의 남자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술집에 가는가? 왜 수많은 여자들이 굳이 끌리지도 않는 주전부리를 아무 생각 없이 먹게 되는가? 왜 사지 않아도 되는 옷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며, 왜 오늘도 역시나 외롭다고 느끼는가? 이유를 알 수 없다. 그것이 바로‘불안’이다. 이유와 대상이 분명한 공포와 달리, 불안은 모호하기만 하다. 즉 공포는 외부로부터 오고, 불안은 자신의 내부에서 온다. 그 불안의 근저에‘시간’이 있다. 어떤지 아무 성과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버리는 것이, 시간이 흘러서 늙고 또 늙음 때문에 몸이 점차 노인이 되어가는 것이, 그러다가 병에 걸리고 죽을 거라는 상념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불안은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현상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 근거 없는 의심과 추측이 불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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