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새움 세계문학
버지니아 울프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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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방
#버지니아울프


10월의 어느날 옥스브리지의 잔디밭을 걷고 있는 한 여성, 그녀는 자신이 맡은 강연의 주제를 떠올리며 깊은 사색에 빠져있다. 이때 학교 관리인이 이 길은 연구원이나 학자만 걸을 수 있고 여성은 자갈밭을 걸어야된다고 하며 제지를 한다. 그리고 그녀가 학교 도서관에 들어가려고 하자, 또 다른 관리인이 여성은 남성 연구진과 동행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고 또 제지를 당하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처한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하려는 결심을 한다.

“한쪽 성의 안전과 번영과 또 다른 성의 가난과 불안정함에 대해서, 한작가의 마음에 또 다른 성의 가난함과 불안정함에 대해서, 한 작가의 마음에 전통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저는 마침내 저러한 논쟁들과 저러한 기억들, 분노와 웃음으로 표피가 쭈글쭈글해진 하후를 돌돌 말아서, 산울타리 속으로 던져 버릴 시간이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광막하고 푸르른 하늘 벌판에 수천 개의 별들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불가해한 사회에 마치 홀로인 듯싶었습니다. 모든 인간들은 누워 잠들었습니다. 엎드려서, 똑바로 누워서, 끽소리 없이, 옥스브리지 거리에는 누구 하나 꿈쩍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호텔문조차 보이지 않는 손으로 휙 열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침실까지 불빛을 비춰 주려고 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39쪽)

버지나아 울프는 한 개인이 최소한의 행복과 자유를 누리리면 연간 500파운드(현재 가치로 약 4000만원)의 고정 수입과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만의 방’은 즉 타인의 영향에서 벗어나 사고를 키우며 집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울프는 100년 뒤에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남성이 하는 일도 여성이 할 것이라고 예언?을 하는데....

“한 세기가 지난 후에는 아마 거의 완벽히 바뀌어 있을 겁입니다. 필연적으로 여자들은 모든 활동들과 행사들에 참여할 것입니다. 아이 돌보는 여자는 석탄을 나를 것입니다. 가게 보는 여자는 기관차를 운전할 것입니다.”(64쪽)

“조용하거나 방음이 잘 되는 방은 고사하고 자기 방을 갖는다는 게, 부모가 예외적으로 부유하거나 아주 높은 신분이 아니면, 심지어 19세기 초반까지도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84쪽)

“만약 그녀한테 자기 방이 있다면, 그녀한테 1년에 500파운드라는 자기만의 수입이 있다면 엄청 중요한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133쪽)

“여자들은 시를 쓸 아주 작은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이게 제가 그토록이나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강조해 온 이유입니다.”(171쪽)

충분히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소음이 있으면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나도 책을 읽거나 서평을 쓸 때는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나만의 공간이 필요해) 이른 아침 아무도 없는 카페를 종종 가기 때문이다.

읽기 수월한 책은 아니지만 100년 전 영국의 사회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남성을 폄훼하는 내용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남성과 더불어 자신만의 꿈을 펼치며 살아가는 자립적인 삶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작품이라 읽기 불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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