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 초대 받은 아이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1
최은옥 지음, 파키나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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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맘껏 상상하라!
이 책은 한마디로 상상력의 끝판왕. 기분이 좋아지는 신비의 알약같은 책이에요.
이 책은 반드시 온가족이 함께 읽고 상상한 것들을 얘기하며 배꼽을 잡고 웃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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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 초대 받은 아이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1
최은옥 지음, 파키나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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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했는데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먼저 집어드네요.

"그래! 이런 책! 이런 그림! 아주 좋아!!"

 

그러면서 셤공부 접고 먼저 읽었어요.

잠시 동심에 젖어드는 딸애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제목이랑 그림만으로도 엄청 힐링되는 모양입니다.

 

읽어보니 저 또한 답답하고 힘든 현실에서 잠시 떠나 무한상상을 하게 돼요.

나라면 운동장 아래 어떤 교실을 상상할까?

어떤 친구와 거기 가고 싶을까?

검은 안개를 만나면 어떻게 물리칠까?

 

나는 아마도 그리운 학창시절의 친구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교실,

뭐든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교실,

실수를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는 교실을 꿈꿀 것 같아요.

제가 학창시절에 여한이 많아서...^^;;;

제 욕심이 너무 과한걸까요?ㅎㅎㅎ

 

이 책은 반드시 온가족이 함께 읽고

저마다 맘껏 상상한 것들을 털어놓고 배꼽을 잡고 웃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상상력의 끝판왕, 기분이 좋아지는 신비의 알약같은 책이에요.

 

최은옥 작가의 동화는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 움직이는 동화라서

진짜! 참!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실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록과 나나, 우리, 시우는 어떻게 악의 세력을 물리칠까 완전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작가님!! 운동장 학교에는 참관수업 없나요?

다음엔 가족들도 운동장 아래 100층학교에 같이 가볼 수 있게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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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는 못 살아! 저학년은 책이 좋아 6
홍민정 지음, 정경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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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만이 의미가 있어."

"내가 최고 잘 나가."

이랬던 훈이가 너나줄넘기 대회를 통해

함께 하는 것의 기쁨, 승부가 아닌 협동에서 얻는 성취감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최근에 학교에서 초등학교 아이들과 그룹상담 수업을 하고 있는데

종종 훈이와 같은 성향의 친구들을 보게 된다.

 

물론 작품 속의 훈이는 좀 과장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지는 것을 못 참아 하고

가위바위보 한 번에도 얼굴이 벌개지도록 흥분하고 화를 낸다.

심지어 지는 것이 싫어서 아예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것은 성향일 수도 있고 부모나 가족들의 영향일 수도 있다.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과하게 승부에만 집착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안스럽다.

 

좀처럼 즐기는 법을 모르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모든 것에 승부를 가리려고 드는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훈이와 우섭이 마음을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책을 읽으면서 정작 마음이 쓰였던 아이는

훈이가 아니라 우섭이다.

 

이인삼각에서 훈이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는 우섭이가

줄넘기 대회에서 또 훈이와 한 모둠이 된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파트너와 호흡을 맞출 생각은 안 하고 무작정 자신의 욕심대로 행동한 훈이 때문에 우섭이는 발목을 접질리기까지 했다.

정작 화가 나고 너랑 같이 안 해! 라고 말할 사람은 우섭이 아닌가?

그런데 우섭이는 오히려 훈이에게 줄넘기를 가르쳐달라고 한다.

입이 딱 벌어졌다.

'얘는 속도 없나?'

훈이보다 우섭이가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솔직히 나도 훈이한테 많이 서운했어."

작가의 말에 등장한 우섭이의 이 한마디가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뭐든 과한 것은 불편하다.

과한 승부욕도, 과한 주눅도...

우섭이와 훈이가 적정한 선에서 더불어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서로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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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 스콜라 창작 그림책 45
박혜선 지음, 장준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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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기억이 흐려지기 시작한 할아버지는

 

70여 년 전의 가장 두렵고 외로웠던 기억 속을 헤매십니다.

 

가족들은 그런 할아버지를 잘 보살피고 

 

기꺼이 기억 속의 동반자가 되어줍니다.  

 

 

형, 명호 형, 우린 왜 싸우고 있는 걸까?

열여섯 살 우리 형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걱정하지 마. 곧 끝날 거야."

우리 형은 명호 형이 되어 할아버지 등을 토닥입니다.

 

"도망쳐. 위험해."

내겐 이렇게 외칩니다.

"걱정하지 마. 우린 꼭 집으로 돌아갈 거야."

나는 할아버지 친구가 되어 할아버지 손을 꼭 잡아 줍니다.

 

이 대목을 읽다가 울컥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전쟁에 내몰려 총알받이가 될 뻔했던

 

할아버지의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그 기억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손자들의 마음이 대견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손자들은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굴곡진 역사를

 

할아버지의 상처를 통해 깊게 이해할 수 있겠지요.

 

때로는 친구가 되어, 때로는 어머니가 되어

 

할아버지의 아픔을 나누는 가족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할아버지의 기억은 멀어지지만

 

우리는 아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이라도 그 울림은  다 다릅니다.

 

박혜선 작가는 전쟁 이야기를 밝고 따뜻하게 전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박혜선 작가가 가진 저력일 것입니다. 

 

 

 

 

 

 

 

 

올해 팔십오 세인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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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동생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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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는 순간,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번엔 동생이었군... 

 

그동안 최은옥 작가가 펴낸

<내 멋대로 아빠 뽑기>

<내 멋대로 친구 뽑기>

<내 멋대로 나 뽑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원하는 사람을 뽑기 기계에서 뽑아 가지고 싶다는 발상이 얼마나 귀엽고 참신한가.

 

작가가 대체 다음에는 무얼 뽑을 작정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다.

설마 엄마? 아니면 동생?

불완전한 엄마이자 심술꾸러기 동생이기도 한 나로서는 가슴이 덜컹할 수밖에.

 

역시 동생 뽑기였다.

책을 한 장 한 장 아껴가며 읽었다.

재미있는 책은 늘 단숨에 읽었지만 이 책은 어쩐지 그럴 수가 없었다.  

형과 누나, 언니들의 양면적 마음을 쓰담쓰담하는 작가의 손길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최은옥 작가의 글은 늘 저학년 아이들의 심리를 꼭 꼬집어 낸 듯 정확하고 공감가지만

이번 책은 특히 찬우의 목소리가 서라운드로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동생을 확 바꾸고 싶은 마음과

한 편으로는 동생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찬우를 너무나 이해하게 되었다.

 

뽑기 기계가 고장이라도 난 듯

"찾을 수 없습니다."

"찾을 수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주세요."

라는 멘트만 반복할 때 내 가슴이 두근두근, 조릿조릿했다.

 

"우리 영우는 일곱 살이야. 말썽꾸러기지만 아주 가끔 귀여울 때도 있어..."

마치 고백성사 하듯 찬우가 동생 영우에게 가졌던 깊은 관심과 사랑을 털어놓을 때는

눈물이 찔끔 나기까지 했다.

 

말썽쟁이 내 동생, 그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내 동생. 

그 사랑에 담뿍 젖어들어 세상에서 우리 형, 누나, 언니가 최고의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동생.

 

귀여움 뒤에 뭉클한 감동이 올라오는 이번 책은

세상의 모든 동생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형과 누나를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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