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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마의 그네 ㅣ 높은 학년 동화 36
박현경 지음, 신슬기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8년 3월
평점 :
새롭고 독특하고 흥미로운 다섯 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학교와 집---악마와의 밀당을 그린
<또마의 그네>
친구 집--- 완벽한 듯 보이는 친구엄마, 그러나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아줌마>
카자흐스탄--- 낯선 외국에서 미아가 되어 본 후 마음이 폭풍 성장하는
<샤슬릭>
국경열차라는 미지의 공간--- 지겹고 시시한 삶에서 국경 너머의 새로운 삶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한
<국경특급열차>
가상현실공간--- VR게임을 통해 아픈 첫사랑의 상처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숲에서 나를 구해줘>
작가는 다섯 편의 색다르고 멋진 작품을 통해
집에서 출발해 카자흐스탄이라는 낯선 외국, 그 너머 가상의 공간까지 넘나들며
자유롭게 공간적 상상을 하도록 해준다.
다양한 감정 속에서 혼란과 후회와 아픔을 겪는 열세 살 아이들의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정확하고 후련한 문체로 전달해준다.
처음에는 위태로운 마음앓이를, 마지막에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해준다.
완벽해보이는 어른들도 저마다 미숙하고 어려운 사연들을 가지고 있음을
넌즈시 얘기해준다.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주인공을 따라 다니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주인공이 되어 희미했던 '나'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찾게 되고
그리고 편안하게 돌아오게 된다.
단편집의 묘미는 완벽한 문장과 이야기의 쫀쫀함이다.
이 책은 그 두 가지를 다 갖춘 보기드문 작품집이다,
한 편 한 편 맛과 향이 달라서 아껴가며 읽게 되고,
작가의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세계관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보내게 되는,
참으로 돋보이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