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단비어린이 그림책
홍민정 지음,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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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9년 간 시각장애인 누나와 함께 지냈던 단비가

안내견 생활을 끝내고 원래의 가족으로 돌아간다.

 

아기 단비는 그동안 사람들의 편견 혹은 지나친 관심을 묵묵히 견디며 

누나의 눈이 되어 충실하게 길잡이 노릇을 해주었고

이제는 노견이 되어 은퇴하게 되었다.

 

하네스와 누나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신의 원래 가족에게 돌아가는 날,

단비는 자신이 지내온 일을 우리에게 담담하게 얘기해준다.

 

우리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자분자분 말을 건네는 단비를 만날 수 있다.  

 

"단비야!"

형 목소리야.

나는 큰 소리로 대답했어.

"다녀왔습니다!"

 

이 대목을 읽는 순간,

오랜 안내견 생활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그리운 가족에게 돌아온

단비의 뿌듯하고 행복한 눈빛이 그려졌다.

우렁찬 단비 목소리가 귓가에 왕왕 들리는 듯했고 나는 이내 목이 메었다.

 

단비야, 수고 많았어. 정말 고마워.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과 그들의 동반자 안내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나 역시 안내견을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우왕좌왕 하곤 했다.

 

이 책은 안내견이었던 단비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단비들을 어떻게 대해줬으면 좋겠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단비들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해준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등대다.

우리는 단비와 같은 안내견을 만나면 밤바다에서 반짝이는 등대를 만난 듯

따뜻하게 맞아주되 그 빛을 가려서는 안 된다.

응원하고 배려해주되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단비들을 이렇게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소개해준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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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 도서관을 지켜 주세요 별숲 동화 마을 25
조은진 지음, 홍선주 그림 / 별숲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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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와 정후, 철호, 진아, 민장이에게 도서관은 학원이자 놀이터다. 

매일 그 안에서 티격태격하며 도서관 키즈로 자란다.  

도서관을 독서실로 만들기 위한 공청회를 연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들은 도서관을 지키기 위한 갖가지 묘안들을 짜내기 시작한다.  

과연 아이들은 도서관을 지킬 수 있을까?

 

요즘 아이들은 책보다는 영상을 주로 본다.

책장을 넘기기보다는 유튜브나 tv 채널을 누르며 자란다.

다들 유튜버나 게임 크리에이터가 되어 돈 많이 벌고 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힘은 어떻게 길러질까?

돈벼락을 맞으면 막강한 힘이 생길까?

진짜 힘은 과연 뭘까?

 

이 책은도서관을 지키기 위해 좌충우돌,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진짜 힘이 뭔지를 가르쳐준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끝까지 도전하는 용기.

그것이 바로 진짜 힘이다. 

천국을 지키고도 남을 힘이다.

유쾌, 상쾌, 통쾌, 발랄, 기발한 동하와 친구들의 용기는

연신 웃음을 자아내고 때로는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천국은 틀림없이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다."

 

첫 페이지에 화두처럼 등장한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이 붕붕 도서관에서 천국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  

 

작가는 실제로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도서관 안에서 벌어지는 일과 캐릭터들이 아주 생생하고 절실하다.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아이들을 쫓고 소소한 에피소드에 몰입되어 책장을 넘기다 보니

아이들의 플래시몹을 함께 하고 있는 착각마저 들었다.

 

동하, 정후, 철호의 캐릭터가 너무나 재미있고 사랑스러워서

이 삼총사가 똘똘 뭉쳐 다음엔 또 뭘 지켜낼지 슬그머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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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 도서관을 지켜 주세요 별숲 동화 마을 25
조은진 지음, 홍선주 그림 / 별숲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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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지키려는 아이들의 고군분투가 지루할 틈 없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민장이의 고백은 가슴을 찡하게 했다. 다음에는 무엇을 지킬까? 동하랑 철호, 정후 삼총사의 활약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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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섬 환상책방 12
이귤희 지음, 박정은 그림 / 해와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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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그림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들어 펼쳐들었다.

넘기다 보니 고양이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었다.

(주인공인 벨 외에도 누구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없다!)

다 읽고 나니 간결하면서도 사유가 녹아들어 있는 문장에 완전히 빨려들었다.

 

이처럼 그림, 글, 등장인물의 3박자 매력을 고루 갖춘 책도 드물다.  

 

<고양이 섬>은

 인간의 품에서 행복하게 살던 벨과 포크가 뜻하지 않게 인간으로부터 배척당하면서

고양이의 진정한 삶에 대해 고민하고 고양이들의 유토피아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두루 구경한 느낌.

한 마디로 고양이에게 인생사를 한 수 배운 느낌이다.

 

과시하듯 반려동물을 입양하여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단해서 키우다가도

가차없이 내쳐버리는 인간의 몰염치와 이기심에 우선 부끄러워진다.

최여사와 대머리 아저씨는 나쁜 인간들!!

 

엄마를 잃은 아기고양이를 품어안는 벨을 통해

꼭 낳아야만 엄마가 되는 게 아니고, 피가 통해야만 가족이 되는 게 아님을 배운다. 

 

유토피아를 찾아 가는 고양이와 남는 고양이들을 보며 

인생에는 항상 선택의 순간이 있으며

그 길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함께 가는 친구들라는 것!  

 

세상에는 대가 없이 어려움에 처한 고양이들을 구하는 애꾸눈과 포크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료들을 희생시키는 살살이와 대장도 있다.

자신의 자유와 이익을 위해 다른 이들의 권리와 안전을 무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혹시 나는 그런 적이 없는가? 고민해보았다.

 

작가는 삶의 목표와 희망이 사라졌을 때

어떤 가치관으로 다시 일어나야 하는지를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얘기해준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여기에 쓰는 대신 가슴에 새겼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드는 생각.

반려동물들에게도 이 세상을 자신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진짜 사랑한다면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이것은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마찬가지 진리다.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들도 많이 나왔다. 

이 책은 무수한 고양이 책들의 결정판이나 완결판이다.

그림 작가의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그림 또한 매력적이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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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섬 환상책방 12
이귤희 지음, 박정은 그림 / 해와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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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그림과 글에 감동했습니다. 읽을 땐 스토리에 푹 빠졌고, 다 읽고 나니 철학서를 읽고 난 느낌이에요.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의 완결편을 읽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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