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지워 주는 문방구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6
조규미 지음, 홍지혜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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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 하나쯤 가지게 된다.

그런데 그 안좋은 기억을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지워버릴 수 있다니

혹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안좋은 기억을 없애면 정말 행복할까?

내 기억을 없애면 그 일은 정말 없었던 일이 될까?

 

작가는, 안 좋은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그또한 다 지나가버리니 함께 힘든 시간을 극복해보자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미지와 우정이는 각자의 안좋은 기억을 가진 아이들.

그 애들이 귀신딱지 문방구에서 기억을 지워주는 초콜릿 하나씩을 얻는다.

 

그런데 여기서 대박 반전!

초콜릿을 먹고 스치면서 서로의 기억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지워주는 것도 모자라 기억이 바뀌다니 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상황인가!

 

하지도 않은 일이 마구마구 생각나고

분명히 있었던 일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아 혼란에 빠진 두 아이.

 

결국 둘의 기억이 바뀌었다는 걸 알고

기억 교환식을 하면서

난관을 극복하고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헤아려주는 친구가 된다.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다보면

때로는 안 좋은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그게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런 기억을 혼자 지워버리고 싶다고 해서 지워지는 건 아니다.

지워버리려고 하기보다는 이겨나가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기억을 지워주는 문방구와 초콜릿,

서로의 기억이 바뀌는 놀라운 사건이 나오고 

엉킨 기억 때문에 혼란스러워하고

추측하고 눈치보고 마침내는 만나서 기억을 꿰어맞추며

중요한 단서들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는 자칫 잘못하면

정신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찬찬하고 친절하고 세심한 구성과 문장으로 전혀 혼란스럽지 않게 끝을 맺는다.

꽤 볼륨있는 장편동화를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는 

작가의 저력이 느껴지며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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