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동생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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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는 순간,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번엔 동생이었군... 

 

그동안 최은옥 작가가 펴낸

<내 멋대로 아빠 뽑기>

<내 멋대로 친구 뽑기>

<내 멋대로 나 뽑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원하는 사람을 뽑기 기계에서 뽑아 가지고 싶다는 발상이 얼마나 귀엽고 참신한가.

 

작가가 대체 다음에는 무얼 뽑을 작정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다.

설마 엄마? 아니면 동생?

불완전한 엄마이자 심술꾸러기 동생이기도 한 나로서는 가슴이 덜컹할 수밖에.

 

역시 동생 뽑기였다.

책을 한 장 한 장 아껴가며 읽었다.

재미있는 책은 늘 단숨에 읽었지만 이 책은 어쩐지 그럴 수가 없었다.  

형과 누나, 언니들의 양면적 마음을 쓰담쓰담하는 작가의 손길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최은옥 작가의 글은 늘 저학년 아이들의 심리를 꼭 꼬집어 낸 듯 정확하고 공감가지만

이번 책은 특히 찬우의 목소리가 서라운드로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동생을 확 바꾸고 싶은 마음과

한 편으로는 동생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찬우를 너무나 이해하게 되었다.

 

뽑기 기계가 고장이라도 난 듯

"찾을 수 없습니다."

"찾을 수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주세요."

라는 멘트만 반복할 때 내 가슴이 두근두근, 조릿조릿했다.

 

"우리 영우는 일곱 살이야. 말썽꾸러기지만 아주 가끔 귀여울 때도 있어..."

마치 고백성사 하듯 찬우가 동생 영우에게 가졌던 깊은 관심과 사랑을 털어놓을 때는

눈물이 찔끔 나기까지 했다.

 

말썽쟁이 내 동생, 그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내 동생. 

그 사랑에 담뿍 젖어들어 세상에서 우리 형, 누나, 언니가 최고의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동생.

 

귀여움 뒤에 뭉클한 감동이 올라오는 이번 책은

세상의 모든 동생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형과 누나를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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