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잘 쓰는 법 - 짧은 문장으로 익히는 글쓰기의 기본
벌린 클링켄보그 지음, 박민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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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잘쓰는법 _Several short sentesces about writing

#벌린클링켄보그 지음/ #박민 옮김

#교유서가

 

 




 

신선한 글쓰기 책이네요. (적어도 저에겐!) 글쓰기 관련 책이나 강연에서 귀에 못이 박이도록 하는 말이 문장은 간결하게! 군더더기는 떼고!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말라!”이죠. 이 책이 새로운 점은 딱 그 부분과 접속어의 남용 피하기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 흔히 알고 있는 글쓰기 방법의 반대로 하길 권하는 점인데요.

 

 

 

저자는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배운 글쓰기 방법인

[개요 잡기, 초고 쓰기, 논리 전개, 주제문과 논거 점검 등의 과정],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구사하는 작법으로 알려진 [‘천재’ ‘영감’ ‘몰입’ ‘자연스러운때로는 유기적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 두 방법 모두 완전히 쓸모가 없다고 말해요.

 

정해진 작법에 얽매이지 말고, 순서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생각이 시작된 곳에서 글쓰기를 시작하라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독자가 끊임없이 길을 잃을 위험에 놓여 있다는 전제하에 글쓰기를 가르칩니다. 명료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과 단락에 족쇄를 채워 연결함으로써 독자를 인도할 수 있게 말이죠_40

 

 

독자는 적재적소에서 생략된 틈새를 건널 때보다 오히려 논리 전개가 무성한 정글을 헤쳐나갈 때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_41

 

글쓰기는 의미가 드러나는 마지막의 요점으로 독자를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가 아닙니다. 잘 쓴 글은 한 문장 한 문장이 중요하고 즐겁습니다._42

 

 

저자는 저절로 나온 좋은 문장따분하고 틀에 박혀 있으며 사용되는 양식도 제한적이어서 예상 가능한 문구, 피할 길 없는 클리셰일 뿐이라고 혹독하게 평가하는데요. ‘저절로 나온 문장은 거의 모두 습관이며 영감의 결과로 착각하지 말라고요. 좋은 문장은 느닷없이 찾아오는 영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고르고 고른 단어들을 매만지고 잘 다듬어 만들어진 지극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주장해요. 단어 두세 개를 입력한 다음 자연스럽게 문장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은 나쁜 습관이라고, 수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특히 자신이 쓴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뭔가 이상하게 들리는 부분을 찾아내는 방법에 공감이 갔는데요. 저도 가끔 제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봤을 때, 구조상 문제가 없음에도 이상하게 들려 한참을 그 지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저자가 강조하는 또 하나는 퇴고인데요.

 

모든 글쓰기는 결국 퇴고입니다.... 작문은 언제나 퇴고와 함께합니다._116,117

 

그리고 작문과 동시에 퇴고하는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어떻게 보면 저도 이 방법을 사용하는 편이긴 해요. 제가 작가는 아니지만 글쓰기 챌린지도 하고 있고, 서평도 쓰니까요. 글을 쓸 때,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고 문장을 쓰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거든요. 임시 문장을 쓰고 무한히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지 말고 작문과 퇴고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를 강조합니다.

 

 

 

그 외에 좋은 문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간단명료한 질문들, 기본적으로 문장을 쓸 때 갖춰야 할 문법이나 문장 구조, 첫 문장을 찾는 법, 인용문에 기대는 글에 대한 작가의 견해, 구체적 퇴고법, 산문 몇 편과 질문들, 대학생들이 실습한 문장을 통한 실전 연습 등 글쓰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만한 내용들도 담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초보 작가나 숙련된 독자, 또는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고 싶으신 작가분들 외에 일반 독자들에게는 어렵거나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실전 문제> 코너만 읽어도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해오던 잘 못 되거나 매력 없는 글쓰기 습관들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해 봅니다.

 

 

실전 문제 예,

 

럭비 시합하듯 두 가족이 정렬한다. 신부가 럭비공을 대신해 결혼 예복을 차려입은 두 가족 사이에 선다. 은유가 작동하자마자 완벽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럭비공 같은 신부라니, 너무나 유감스럽군요.ㅋㅋㅋ

 

두 발을 차례로 무릎까지 당겨 올려 두 다리의 물기를 닦는다. 다리를 망원경처럼 늘였다가 줄일 수 있는 곡예사의 글이로군요. 그렇게 들려요.>.< ㅋㅋㅋ

 

 

 

#교유당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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