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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는 CEO - 일상에 행복을 입히는 브랜드 리슬의 성장 철학
황이슬 지음 / 가디언 / 2022년 11월
평점 :
『한복입는 ceo』라는 책을 읽어봤다. 이 책의
저자는 한복 브랜드 “리슬”의 대표로서, 창업의 시작부터 브랜드를 크게 키우기까지 과정을 남김없이 기록했다. 한복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본 사람은 ‘리슬’이라는 브랜드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브랜드를 좋아하는 ‘리슬러’에게, 그리고 1인 창업으로 시작하는 많은 사장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한복 디자이너이자, 내가 디자인한 한복을 1년 365일 중 360일을
입고 다니는 한복 마니아다. 이제는 가족과 친구들조차 한복을 입지 않은 차림을 어색해할 정도다. 직접 만든 한복을 홍보하고자 한복을 입고 다니나 보다 생각하겠지만, 순서가
틀렸다. 한복을 실컷 입기 위해서 이 직업을 선택했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마주친 한복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고,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 p.12
축제 날 입을 옷으로 한복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저자는 한복과의 사랑에 빠졌다. 물론 학생 시절에도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경험으로 재봉을 시작했겠지만, 비전공자
대학생이 한복에 사랑에 빠져 창업까지 대단한 열정이다. 그리고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로 옷을 만들고, 대여 서비스도 하는 것이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며 연구해서, 빈티지 한복 원단을 이용해 만든 돌 한복 세트, 최근에는 한복을 세트로 대여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예쁜 색감 덕분에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한복이 패션이 되려면 편견이 깨져야 한다. 패션은
이래야 한다는 법칙이 존재할 수 없다. 패션이 가진 다양한 무드(우아함, 섹시, 펑크, 스트릿, 화려함, 클래식 등)가
한복에도 녹아들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선글라스와도 입을 수 있고 청바지, 하이힐과도 매치되는 한복! 저고리를 배꼽티처럼 내어 입거나 바지
위에 한복 치마를 둘러 입어도 되는 공식 없는 옷! 그것이 리슬이 추구한 새로운 생활한복 개념이다. --- p.40
처음 창업한 “손짱” 에서 “리슬”로 브랜드를 변경하면서, 저자는 전통적인 한복에서 생활한복, 모던한복으로 분위기(무드)를
확 바꾼다. 우리 도시에도 대여하는 한복, 잔치용 전통 한복은
많지만 생활한복 가게는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한복 입는 것이 편하고 예쁘다’라는 인증
사진이 많이 올라오면서, 편하게 한복 입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
내가 리슬을 알게 된 것은 160p에도 나오는 펀딩 하는 즈음이다. 시간이 날 때 펀딩 사이트를 구경하게 되었는데, 한복 원피스가 인기
상품으로 올라와 있었다. 인기 없는 제품은 펀딩 마지막 날이 되어서도
100%를 완료하지 못하고 실패로 마감할 수도 있는데, 리슬의 펀딩에는 좋은 후기가 가득했고
가족끼리 입는다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복 같지만 불편하지 않고, 사이즈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예시 사진이 친절하게 들어있어 눈길을 많이 끌었다. 그리고 SPA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잠옷을 만든다는 소식, 고구려 한복을 만든다는 소식 등이 들려와 이 브랜드는 컨셉이 다양하고 멋지구나 하는 인상을 느끼게 했다. 물론 리슬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이돌의 무대 의상을
제작하고, 밀라노 패션위크에 출품을 하기도 했다. 저자의 SNS에는 놀랄 만한 뉴스가 자주 들린다.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좋아하면 몰입하게 되고 몰입하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249p
저자는 사업을 하면서 많은 한복 덕후(매니아)들을
만나게 된다. 재료와 옷본을 구해 실제로 한복을 만들어 입은 해외 고객, 드레스를 주문하면서 다른 장식 또한 부탁하는 고객, 실제로 옷을
사기 어려워 조언을 구해가며 만드는 학생 고객 등이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한복에 찐한 사랑에 빠져서
그런지 어려운 부탁 거절할 수도 있는데 도움을 주는 모습도 기억에 남았다.
책을 읽고 나니 저자가 비전공자로서, 쉽지 않은 길을 시행착오를 거치며 열정과 노력으로 이겨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멋지고 본받고 싶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신기하였다. 이
후기를 쓰고 나면 나도 리슬의 팬이 되어 황이슬 디자이너가 어떤 새로운 디자인으로 우리를 즐겁게 할지 두근두근하고 기다리고 있어야겠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