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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 안 들으면 흰긴수염고래 데려온다! ㅣ 딱따구리 그림책 9
맥 바네트 글, 애덤 렉스 그림, 장미란 옮김 / 다산기획 / 2010년 7월
평점 :
표지의 제목과 그림이 심상치 않았다.
화가 났을 때 엄마의 목소리와 책의 제목이 묘하게 일치하고, 3/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흰긴수염고래가 또 묘하게 그 분위기와 어울렸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 주인공 빌리에게 정말 흰긴수염고래가 배달된다. 엄마는 빌리에게 학교를 갈 때도, 공원을 갈 때도 항상 흰긴수염고래와 함께 하라고 명령한다. 그로인해 빌리는 친구의 수영장 파티에 거절당하고, 흰긴수염고래의 입 속에 들어가 바닷물을 부어 주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지독한 냄새가 풍기는 입 안에서 빌리는 오히려 자유와 편안함을 느낀다. 결국 흰긴수염고래 때문에 생긴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흰긴수염고래 안에 들어가는 게 최고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생동감 있는 그림과 재치 있는 표현들이 어우러진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만화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이다운 발상이 잘 녹아 있기 때문에 곳곳에서 생각지 못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중간 중간 흰긴수염고래에 관한 정보 글이 이야기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매끄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