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ㅣ 뒹굴며 읽는 책 2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상경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9월
평점 :
우리는 흔히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애를 쓴다. 수많은 세 잎 클로버를 뒤로 하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눈길조차 주지 않는 세 잎 클로버는 놀랍게도 '행복'을 상징한다. 그 뜻과 의미를 알고 나면 더 이상 세 잎 클로버를 쉽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을 처음 접했을 때 문득 세 잎 클로버와 네 잎 클로버가 생각났다. 우연히 주운 요술 조약돌을 통해 생각지도 않은 '행운'을 얻을 것이냐, 반대로 그전처럼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냐 사이에 당나귀 실베스터와 책을 읽고 있는 내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결말이 참 마음에 드는 이야기이다.
당나귀 실베스터와 그의 가족들은 모두가 원하던 소원 하나를 이룬 채 조약돌을 금고 속에 넣어 버린다. 언젠가는 생각이 나고, 필요한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가족들이 모두 만난 지금은 더 바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욕심과 당나귀의 욕심이 이렇게 달랐던가? 실베스터와 그의 가족들을 보면서 훈훈함을 느끼는 동시에 작은 반성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