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보물상자 - 호야와 곰곰이의 생각주머니 뒹굴며 읽는 책 25
야노쉬 지음, 오석균 옮김 / 다산기획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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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맛 파나마>의 두 주인공 꼬마호랑이 호야와 꼬마곰 곰곰이를 기억하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파나마'를 찾아 떠난 길에 우연히 들어간 자신들의 집을 파나마로 착각하여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두 친구 말이다. 결국 내 마음과 발이 향하는 그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라는 것을 보여 준 호야와 곰곰이가 이번에는 보물상자를 찾기 위해 다시 한번 집을 나섰다. 어수룩함 이면에 똘똘함을 지닌, 그래서 더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은 두 친구는 금과 돈이 가득 든 보물상자를 발견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과연 두 친구의 생각대로 부자가 되면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집으로 무사히 행복을 안고 돌아올 수 있을까? 

호야와 곰곰이의 보물상자 찾기 여행은 쉽지 않다. 어디에도 보물상자는 보이지 않고, 길에서 만난 여러 동물들은 모두 행복에 대해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황금 사과를 발견한 두 친구는 큰돈을 얻어 부자가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호야와 곰곰이는 궁궐의 관리와 도둑을 만나 돈을 빼앗기고, 그로인해 서로 다투기까지 한다. 처음에는 화도 나고 속도 상하지만, 두 친구는 점점 마음이 편안해진다. 더 이상 돈을 관리하기 위해 신경 쓸 일도, 친구와 싸울 일도 없기 때문이다. 무서울 때 꼭 껴안고 잘 수 있는, 그리고 힘들 때 서로 업어 줄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두 친구는 금과 돈이 가득 든 보물상자 대신,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돌아온다. 늘 자신의 곁에 있어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진짜 보물을 마주하며, 두 친구는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간다. 

호야와 곰곰이의 이야기가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에게만, 혹은 어른에게만 국한된 Story가 아니라는 점과 더불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고, 꿈꿨던 부분을 우리를 대신하여 직접 행동으로 옮겨 생생히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의 보물상자>는 금과 돈으로 치장한 화려한 것만이, 또는 반짝반짝 빛나는 것만이 행복의 모습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무런 대가 없이 내 곁을 지켜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물이라는 것을 사랑스러운 두 친구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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