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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를 초대합니다 ㅣ 뒹굴며 읽는 책 6
조지프 로 글.그림, 최순희 엮음 / 다산기획 / 2007년 12월
평점 :
생쥐와 고양이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 흥미진진하다.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그리고 순발력과 민첩함이 늘 필요한 둘의 앙숙 관계는 <생쥐를 초대합니다>에서도 이어졌다.
생쥐를 잡아먹고 싶은 마음에 집으로 초대하는 꾀를 낸 고양이. 그러나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은 생쥐를 두고 나온 말일까? 고양이보다 몇 배나 큰 개를 대동하고 당당히 고양이의 집으로 간 영리한 생쥐. 둘은 서로 더 큰 동물, 혹은 힘이 센 동물들을 섭외하면서 속이 훤히 보이는 신경전을 하게 된다. 마음을 졸일 대로 졸인 고양이가 마지막으로 꺼낸 카드는 동물의 왕 사자! 길었던 게임이 끝났다고 고양이가 마음을 놓는 순간, 생쥐의 또 다른 친구 벌이 사자의 코와 입술, 혀를 사정없이 쏘면서 길었던 게임은 정말 끝이 난다.
'아무렴, 생쥐가 이기겠지!'라는 편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쥐를 초대합니다>는 내내 긴장의 연속으로 이야기를 끌어 나가고 있다. 동물들의 표정과 색감,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이야기를 실감 나게 만드는 데, 그리고 독자들을 이야기에 집중시키는 데 큰 일조를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