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요리 살인사건 미식가 미스터리 1
피터 킹 지음,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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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삼시세끼에 대한 자세하고 풍부한 묘사는 좋았습니다만 추리쪽은 영... 차라리 살인사건을 빼버리고 일상 미스터리처럼 미식 탐정업에 관한 일화만 다루는 편이 나을듯도 싶네요. 그리고 여성 캐릭터들을 음식처럼 품평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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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페이스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2
소피 해나 지음, 박수진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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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도메스틱 스릴러는 내 취향이 아닌갑다... <나를 찾아줘>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결말이 내 감정노동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라고 여겨지지 않음. 반전이 별로 인상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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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스케이프 미러스케이프 시리즈 1
마이크 윌크스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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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범상치 않은 느낌의 제목과 표지 일러스트에 반해 읽게된 책.

작가가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라길래 발터 뫼르스나 앨런 스노의 작품들처럼 삽화도 실려있는건가? 하고 살짝 기대해보았으나 그딴거 없음...ㅠㅠ

가끔 설명이나 묘사가 다소 추상적인 부분들 - 특히 미러스케이프의 독특한 장치나 상상속의 산물들에 대한 이 있어서 삽화가 실려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흥미롭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던 작품이랄까.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캐릭터인데, " 정신없이 사고치고 다니다 보니 어느새 영웅이 되어 있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주인공이니까요! " 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쓸 법한 주인공 멜과, 얼렁뚱땅 동료로 합류해 결국에는 발암덩어리로 전락하는 루도, 세 주인공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매력적이지만 충분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말하기 힘든 렌, 이렇게 3명의 주인공이 서사를 이끌고 있다. 유년기의 아이들이 미지의 세계에서 모험을 펼친다는 점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면이 있는데, 적어도 캐릭터들의 매력에 있어서는 <해리포터>의 주인공들이 훨씬 큰 점수차로 앞서나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작중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부족한 편이라 제대로 언급되진 않지만, 루도가 주인공을 배신한 이유에는 질투심도 있지 않을까? 단순히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어서가 아니라.

갑툭튀해서 온갖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니지만 재능이 있고 스승에게 사랑받기 때문에 쫓겨나지 않는 주인공을 보면서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지 궁금했다.

루도의 배신행위가 단순히 미러마크를 훔쳐 미스터리들에게 건네주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꽤 오랫동안 집요하고 음침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와 같은 추측이 완전한 억측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돌푸스 스푸트의 협박도 두려웠겠지만 말이다.)

비단 루도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도 불충분해서 독자들이 감정 이입을 하기도 전에 사건들만 휙휙 빠르게 전개되어가는데 마치 기차에서 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들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런 시리즈물을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서는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나도 이 모험에 계속 동참하고 싶어! " 와 같은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쯤에서 이들에게 작별을 고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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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아카데미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1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전은지 옮김 / 글담노블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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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Mean girls˝ 의 케이디랑 비슷한 성격이네요. 게다가 이런 애가 수호자라는 명목으로 친구의 머릿속까지 들여다보면서 사사건건 자신의 구미에 맞는 행동만 강요한다니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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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굴 - 영화 [퇴마 : 무녀굴] 원작 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7
신진오 지음 / 황금가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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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좋았던 점. 책은 속도감있게 읽힙니다. 정보량이 그다지 많지가 않고, 문체가 간결한 편이거든요. 책이 꽤 두꺼운 편이지만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퇴마록>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어서 낯익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토착신앙- 그중에서도 뱀 신앙에 관련해서는 퇴마록에도 비슷한 내용의 단편이 실려있었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는 10년 이상 이전에 나온 퇴마록보다도 퇴행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요.

본 작에 등장한 대표적인 여성 캐릭터를 몇 명 꼽아보겠습니다.

"시키지도 않은 차심부름을 하는 묘령의 조수(주인공에게 마음이 있음)"

"야한 옷차림으로 미인계를 사용해 주인공을 유혹하는 방송국 피디"

"남편이 죽은 후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다가 결국 그 남자를 죽게 만든 미망인(덧붙여 미인)"

이처럼 전반적으로 여성캐릭터들은 평면적이고 피상적인 방식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작품 내에서 주어지는 역할은 대체로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행동하다가 주인공을 유혹해 발목을 잡는 것 밖에 없고요. 위에서 언급된 방송국 피디와 조수는 대체 왜 등장했는지도 모르겠더군요. 방송국 피디는 귀신을 촬영하기 위해 주인공을 불렀다가, 의식에 실패한 주인공에게 뺨다구까지 맞는데 왜 본인의 무능을 여성에게 화풀이하나 싶어 어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애초에 본인도 촬영에 동의했고, 의식이 실패한 건 주인공이 상황 판단을 잘못한 탓이 더 큰 것 같은데 말이죠. 저 피디는 주인공의 푸대접에도 불구하고 촬영도 내팽개친 채 주인공을 졸졸 따라다니며 본인과는 그다지 상관도 없는 일에 계속 고개를 들이밀던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들어줄 들러리용 미인 캐릭터가 필요했었던 걸까요.

조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작중에서 조수가 하는 거라곤 방송국 피디처럼 야한 옷차림을 하고 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가, 제주도에 따라가서 악령에게 빙의가 되는 일 뿐이었습니다.

침착하고 냉정하며 미녀들의 유혹에도 동요하지 않는다는 주인공의 설정을 위해 들러리로서만 존재하는 무수한 여성 캐릭터를 보는 일이 꽤 힘겨웠습니다.

아이러니한건 이 모든 여성 캐릭터들의 눈물겨운 희생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전혀 멋져보이지도- 쿨해보이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주인공은 퇴마사로서 딱히 독보적이거나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건을 앞서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도 못한 주제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협조를 청하는 겸손함조차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덕분에 작중에서도 귀신에게 내내 끌려다니고,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막지도 못하며 결국 귀신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패배하고 맙니다. 

뭐, 그 모든 것이 주인공의 잘못은 아니냐고 하신다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주인공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성 캐릭터에 대한 고리타분한 묘사와 더불어, 작중에서 주요한 수수께끼로 등장하는 귀신의 원한에 대한 설명도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4.3 사건이란 소재는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루고, 의뢰인이 금녀와 이름이 비슷해서 희생양이 되었다는 설명도 좀 부족해보였습니다. 귀신이 사실은 금주의 친할머니였다- 라는 반전도 그닥 와닿지 않았습니다. 작중에서 내내 귀신에게 엄청난 원한이 있던 것처럼 묘사되어, 그녀의 죽음과 관련된 숨겨진 진실이 밝혀질거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그냥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고 싶은 것 뿐이었다-라니. 여성의 대상화와 틀에 박힌 묘사라는 저주는 그 무시무시했던 귀신도 피해가지 못했다는 것이 본작의 제일 큰 비극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체적으로 사건들의 톱니바퀴들이 잘 맞지 않고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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