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스케이프 미러스케이프 시리즈 1
마이크 윌크스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어딘가 범상치 않은 느낌의 제목과 표지 일러스트에 반해 읽게된 책.

작가가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라길래 발터 뫼르스나 앨런 스노의 작품들처럼 삽화도 실려있는건가? 하고 살짝 기대해보았으나 그딴거 없음...ㅠㅠ

가끔 설명이나 묘사가 다소 추상적인 부분들 - 특히 미러스케이프의 독특한 장치나 상상속의 산물들에 대한 이 있어서 삽화가 실려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흥미롭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던 작품이랄까.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캐릭터인데, " 정신없이 사고치고 다니다 보니 어느새 영웅이 되어 있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주인공이니까요! " 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쓸 법한 주인공 멜과, 얼렁뚱땅 동료로 합류해 결국에는 발암덩어리로 전락하는 루도, 세 주인공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매력적이지만 충분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말하기 힘든 렌, 이렇게 3명의 주인공이 서사를 이끌고 있다. 유년기의 아이들이 미지의 세계에서 모험을 펼친다는 점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면이 있는데, 적어도 캐릭터들의 매력에 있어서는 <해리포터>의 주인공들이 훨씬 큰 점수차로 앞서나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작중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부족한 편이라 제대로 언급되진 않지만, 루도가 주인공을 배신한 이유에는 질투심도 있지 않을까? 단순히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어서가 아니라.

갑툭튀해서 온갖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니지만 재능이 있고 스승에게 사랑받기 때문에 쫓겨나지 않는 주인공을 보면서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지 궁금했다.

루도의 배신행위가 단순히 미러마크를 훔쳐 미스터리들에게 건네주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꽤 오랫동안 집요하고 음침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와 같은 추측이 완전한 억측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돌푸스 스푸트의 협박도 두려웠겠지만 말이다.)

비단 루도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도 불충분해서 독자들이 감정 이입을 하기도 전에 사건들만 휙휙 빠르게 전개되어가는데 마치 기차에서 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들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런 시리즈물을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서는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나도 이 모험에 계속 동참하고 싶어! " 와 같은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쯤에서 이들에게 작별을 고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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