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들려주고 싶었던 건 피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다. 불행을 그린 마음은 낮고 어두운 자리로 내려간 종교가 슬픔과 고통에게 건네는 가장 담담한 위로였다. 자신의 공덕으로 다른 존재의 깨달음을 바라는 연대감, 구제될 수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