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가상 현실

스토리는 세계 최초의 가상 현실이었다. 우리는 스토리 덕분에 현실을 잠시 떠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늘 가장 두려워하는 미지의 세계와 예상 밖의 사건에 대비할 수 있었다. 호시탐탐하는 맹수와 약탈자들의 습격을 막아 낼 꾀를 생각해 내는 데 그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직접 겪어 본 적 없는 곤란한 상황도 스토리를 통해 간접 체험해 봄으로써 실제로 맞닥뜨렸을 때 어떤 느낌일지, 무엇을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리 알아볼 수 있다. 그러니 스토리텔링 없는 사회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도 당연하다.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보편적 특징이라는 점만 생각해 보아도, 스토리라는 것이 그저 흐린 주말 오후나 잠들기 전 밤에 시간 때우기 좋은 놀잇감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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