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의 기쁨과 허무

어릴 때는 그저 드나만 들다가 내 손에 돈이 한두푼 생기면서부터는 읽지도 않는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언제건 무슨 이유에서건 돈이 생기면 나는 그곳으로 달려가 계산대 한켠에 마련되어 있던 큰 바구니를 집어 들곤 그 안에 책을 가득 담았다. 그러고는 다시 계산대로 가 돈을 지불할 때마다 나는 책을 소유하는 기쁨을 누렸다. 물론 그 행복은 집으로 돌아와 책장에 그날 산 책을 꼽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