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나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는게 신물나도록 끔찍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는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사과를 시작했다. 이어지는 사과에도 나의 결심이 바뀌지 않자 그는 정말 모르겠다며 저런 말을 했다. 여태 자기의 잘못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을 용서해달라고만 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는 그 얼굴은 아주 말갛고 무해해 보였다. 그때 처음 알았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게 언제나 천진하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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