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컬한데 웃겼다ㅋㅋ

나로서는 답하기 곤란한 질문도 있었다. 이를테면 요즘 한국 소설가들은 왜 대화에 큰따옴표를 쓰지 않는지, 그렇게 문법을 파괴해도 되는 것인지 물었다.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목소리엔 힐난하는 듯한 어조가 섞여 있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소설가가 아닙니다. 제가 답할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라고 답하면 그래도 감독님은 예술가시니까 견해가 궁금합니다, 라고 끈질기게 물었다. 난 어색하고 답답한 상황에서도 기분이 좋은 것처럼 가장하는 것을 더는 할 수 없어 손을 씻고 오겠다고 말한 뒤 들릴락 말락 한 소리로 씨발, 하고 덧붙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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