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 레드 선 시공그래픽노블
마크 밀러 외 지음, 최원서 옮김 / 시공사(만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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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슈퍼맨을 태운 우주선이 12시간 차이로 미국이 아닌 러시아 땅에 떨어졌다면?‘

<슈퍼맨: 레드 선>은 이런 도발적이고 흥미로운 발상에서 출발했다. 가장 미국적인 영웅이 사회주의를 수호하는 노동자 계급의 동지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가슴엔 S 대신 낫과 망치 문양을 새기고 코스튬 컬러 역시 성조기를 연상시키는 빨강, 파랑 대신 빨강과 검정으로 대체되었다.

때는 미국과 소련, 그리고 나토(NATO)와 바르샤바 조약 기구가 나란히 살얼음판을 걸으며 대립하던 냉전 시대. 슈퍼맨은 신적인 힘을 가진 초인으로서 조국을 세계 최강대국의 위치에 올려놓는다. 그는 정치와 거리를 두려 하지만 스탈린 사후 결국 소련의 지도자가 되어 장기집권을 한다. 모든 것이 슈퍼맨의 철저한 통제 아래 완벽하게 굴러가는 세계. 한편 미국의 대통령 렉스 루터는 슈퍼맨과 소련의 독주를 막을 엄청난 계획을 세우는데...

개인의 자유가 존중되지만 불완전한 사회가 있고, 철인에 의해 통제되는 완벽한 사회가 있다면 어느 쪽이 나을까? 완전무결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자가 존재한다면, 그가 전권을 쥐었을 때 독재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국가 지도자를 슈퍼맨이란 캐릭터에 빗대 교묘하게 비튼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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