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피아노를 향한 열정이 다시금 되살아나 심장이 따끔거렸다. 나는 어린 시절 내 삶의 소중한 일부였던 피아노를 내가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했다고 피아노마저 포기한 것은 아님을,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릴 때마다 내 영혼의 깊은 곳이 타는 듯한 목마름으로 가장 깊은 울림을 갈구한다는 것을, 나는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지금도 너무 많은 것들을 마음속에 구겨 넣느라 배운 걸 복습할 시간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