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 안에 세상에 대한 답이 있다‘는 이노우에의 말

...앞으로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나의 몸을 사용해서 그리는 것이라 볼 수 있겠죠. 우리가 인생에서 벽에 부딪히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거나 그 산에 다시 가고 싶다‘, ‘고향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다‘는 등의 회귀본능이 피어오릅니다. 결국 머리=상상력으로 그 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몸으로 어떻게든 해결하자는 생각에 산이나 바다로 가려는 발상이 떠오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우리 몸 또한 나무나 돌이나 흙처럼 자연의 산물입니다. 그러므로 벽을 넘기 위한 답을 자연에서 배우고자, 자연 그 자체에서 지혜를 얻고자 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죠.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나는 내 몸속 깊은 곳이 해답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내가 붓을 쓰게 된 것도 그런 의식의 흐름의 일환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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