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이후, 여성들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남성들은 똑같은 인류애를 발휘해 오래전부터 신음하며 처참한 환경에서 최하층 인간들과 뒤섞여 지내는 여성들의 관대한 보호자로 나서야 한다. 끊임없이 종속당해왔던 여성들의 불행이 나를 부추겨 여성만을 위한 특별한 자선의 집을 만들어줄 것을 국가에게 요구하도록 한다.
<여성의 권리>
남자여, 그대는 정의로울 수 있는가? 그대에게 이 질문을 던지는 건 여자다. 여자에게서 적어도 이 권리만큼은 빼앗지 말아 달라. 말해보라. 나의 성별을 억압하는 지상 최고의 권한을 누가 그대에게 주었는가? 그대의 힘인가? 그대의 재능인가? 창조주의 지혜를 살피고 그대가 닮고 싶어 하는 위대함으로 가득한 자연을 들여다보라. 그런 후에 이토록 전제적인 제국의 예를 들 수 있으면 내게 알려달라. 동물의 세계를 살펴보고 원소 체계를 들여다보고 식물을 연구해보고 분화된 물질의 모든 변형 상태를 관찰해보라. 이렇게 방법을 알려주니 그대는 확실히 인정하게 될 것이다. 찾고 뒤져서 자연 상태에서의 성별을 구분해보라. 성별은 도처에서 섞인 채 자연이라는 불멸의 걸작을 위해 조화롭게 협력하고 있다. 이런 예외의 원칙을 꼴사납게 고수하는 건 오직 인간뿐이다. 계몽과 통찰의 시기에 더없이 지독한 무지 속에서 이상하고 맹목적이며 학식으로 잔뜩 겉멋 든 퇴보한 남성은 모든 지적 능력을 갖춘 특정한 성을 전제군주처럼 통솔하려 든다. 혁명을 향유하고 평등의 권리들을 주장하면서 그 이상은 결코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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