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의 본질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진 영국과 아메리카는 궁극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 의회는 영국과 전체 제국을 위한 입법권을 가졌다고 주장함으로써, 그러나 개개의 식민지를 위한 입법권은 식민지 의회만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아메리카인들은 실제로는 주권의 분리를 주장한 것이었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는 영국 의회가 주권을 지녀야 하며, 또 다른 문제에 대하여는 식민지 의회가 주권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인들에게는 이러한 주장이 불합리하게 여겨졌다. 어떤 정부체제에도 유일하고 궁극적인 권력이 존재해야 한다. 그들의 생각에는, 영국 제국은 분리되지 않은 단일 단위이므로, 이 속에는 단 하나의 권력만이 있을 수 있다. 즉, 왕과 의회로 구성된 영국 정부만이 유일한 권위체이다. 결국 이러한 견해의 차이는 식민지인들로 하여금 영국에게 완전히 복종할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독립할 것인가라는 경직된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식민지인들은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독립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