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불완전하나 숫자는 정직하다.
돈 얘기가 나오면 진지해져야 한다는 것을. 수돗물도 정수장에서 집까지 오는 사이에 조금씩 새나가고 전기도 발전소에서 집까지 오는 동안 그 일부가 사라진다. 그리고 우리의 진심 어린 말도 곧잘 오해를 받는다. 내 입에서 나간 ‘사랑’은 네가 들은 그 ‘사랑’이 아니다. 나의 생각은 너에게 전해지지 않고 너의 생각 역시 나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말은 언제나 왜곡되고 변질된다. 그러나 돈에 대한 말은 아무 손실 없이 그대로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