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
"자네도 요즘 젊은이 같구만. 생각도 하기 전에 질문부터 하고 있잖아."
"그게 어때서요?"
"우선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거든. 그리고 틀리더라도 일단 자기 답을 준비해둬야 하는 거야."
"왜요?"
그는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었다.
"세상이 그런 젊은이를 좋아하니까. 세상은 질문하는 젊은이를 좋아하지 않아. 자기 대답을 갖고 있는 젊은이를 원하지."

정말 불운은 다양한 얼굴로 다가온다. 그래서 인간의 예지력으로는 그것이 다가온다는 것을 감지하기 어려운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나면 바로 눈앞에 서 있는 것이 불운, 즉 불우한 운명이다.

그리스 수사학자들은 이렇게 가르쳤다고 한다. 연설을 할 때는 감동을 주든가 아니면 지식을 줘라. 그것도 안 되면 즐겁게라도 해줘라. 나는 그 책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거나 새로운 것을 배웠고 때론 유쾌하게 웃으며 방바닥을 굴렀다. 그런 책들이 이제 내 곁을 떠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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