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 노엘
리 베르메호 지음, 홍지로 옮김 / 시공사(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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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코믹스의 레전드 짐 리가 직접 발굴하고 육성한 만화가 리 베르메호의 작품이다. 짐 리가 서문에서 보낸 찬사처럼 실로 엄청난 작화를 보여준다. 페이지 한 장 한 장, 아니 컷 하나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컬러리스트 바바라 차르도의 환상적인 채색도 완성도 높은 작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사실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면 특출나게 재미있지는 않다. 이 만화의 독특한 점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살짝 비틀어 멋진 배트맨 코믹스로 재창조했다는 것이다. 고약한 스크루지 영감 역할은 배트맨이 맡았고, 원작의 밥 크랫칫은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직원이 되었다. 원작과 같이 배트맨은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환영을 만나게 되는데 그게 배트맨 세계관 속에서 표현되는 게 너무 기발하고 재미있다. 크리스마스에 더없이 어울리는 또 한 편의 배트맨이다. (20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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