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김나연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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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일을 하는 서른 언저리의 여성 작가가 쓴 에세이집. 책 제목에 들어 있는 ‘동물’ ‘섹스’ ‘우울’이라는 단어들이 책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키워드인 것 같다. 읽기 전에 제목만 보고는 사회학적이고 인류학적인 고찰을 하는 책인가 잠깐 오해하기도 했지만, 그런 큰 차원의 담론보다는 아주 사적이고 시시콜콜하며 내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5년간 블로그와 SNS에 올린 글들을 엮었다고 하는데 누군가의 일기 또는 편지를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뭐 이런 얘기까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작가가 개인적인 치유(혹은 살풀이?)의 일환으로 적어내려간 글들이라고 하니, 깊은 속내와 개인사까지 드러내야만 했던 이유를 알 법하다.


서평 중 이런 말들이 눈에 띄었고 공감했다.

“발가벗은 솔직한 글들이 마음에 자꾸만 남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떠다니던 감정을 문장으로 이렇게 옮겼구나”


허무와 우울감이 지배하는 시대를 모두 각자의 방식과 이유를 갖고 살아간다. 어떻게 살아야 훗날 잘 살았다고 자평할 수 있을까. 작가는 20대가 여러 사람과 만나고 얽힌 페스티벌 같았다며 30대에는 혼자 곧게 서는 인간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나는 어떤 40대를 보내고 싶은지 자문해 보았다.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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