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유유’의 <공부의 기초>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사회학, 심리학, 정치철학 등 여러 책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관심있는 역사를 택해 읽었다. 역사보다는 역사학에 관한 책이지만 어렵지 않게 씌어 있고 분량도 길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었다(원제는 ‘학(부)생을 위한 역사 공부의 안내서’ 라고 되어 있다.).역사에 관해 이야기하는 많은 책들이 그렇듯 이 책 역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출발한다. 저자는 ‘역사는 기록된 과거에 불과하지 않다 / 우리의 모든 생각은 기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 인간의 기억 자체가 역사이다 / 특출한 일부의 인간, 몇몇 사건만이 역사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삶은 역사적이다’ 라는 역사 인식과 견해를 밝히고 있다. 더 나아가 역사학 박사 학위를 가진 전문가만 역사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e.g. 윈스턴 처칠)도 충분히 훌륭한 역사서를 저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존 루카치는 역사를 공부하고 역사가가 되기 위해 ‘관심을 알아차리고 길러 내고 갈고 닦아라’ 라고 조언한다. 또한 일상의 언어로 역사를 쓰고 말하는 법을 훈련할 것을 놓치지 않고 강조한다.“여러분은 읽는 법 뿐 아니라 여러분이 아는 것을 표현하는 법도 알아야만 합니다. 표현은 여러분의 지식을 감싸는 포장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내용입니다. (인간의 모든 표현은 단순히 생각의 포장이 아니라 생각의 완성입니다.)”역사를 공부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역사에 대해 키케로가 남긴 유명한 격언으로 끝을 맺는다.“당신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에 무지하다는 것은 언제까지나 어린아이로 남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