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신문에 정기적으로 연재하던 칼럼 등 여러 지면에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제목부터 ‘죽음’이라는 무거운 단어가 들어 있기는 하지만 책은 꽤나 유쾌하다. 내용이 짐짓 심각해지려 할 때마다 저자 특유의 시니컬함과 유머러스함이 발동되어 파핫, 하는 헛웃음 내지 박장대소를 자아내게 한다. 저자 말마따나 리듬감 있는 글쓰기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재미 없는 글은 오래 읽기 힘든데, 삶의 사소한 부분부터 학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현안이나 영화에 대한 글들 모두 재미있게 읽혔다(소개된 영화들은 내가 아직 못 본 것들이 많아 그것들을 감상한 뒤에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입소문을 타고 웹에 퍼날라져 유명해진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비롯, <설거지의 이론과 실천>, <개돼지 사태와 관련하여 교육부가 할 일> 등 제목만 보아도 흥미로운 글들이 많다. 저자는 ‘OO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거듭해서 던지며 대상의 의미에 대해 반문하고 고찰해보기를 제안한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 죽음이건만, 우리는 삶의 많은 시간 동안 그 사실을 망각하려 애쓰고 있는 것 같다. 때때로 덧없는 욕망과 정념에 사로잡혀 버둥거릴 때 죽음을 떠올림으로써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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