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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도시
백승재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대여해주길래 읽은 책이다. 제목에서부터 스릴러나 호러 장르의 냄새가 난다. 사실은 도심 속에서의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소설이다.
주인공은 대리 운전 기사로 일하고 있는 정명환. 보증 사기로 떠안은 거액의 사채로 인해 사채업자에게 두들겨 맞고 정해진 기한까지 갚지 않으면 딸을 해치겠다는 협박을 받는다. 절망에 빠진 그에게 나타난 김 실장이라는 의문의 인물이 명함 한 장과 함께 제안을 하는데… 죽이고 싶은 사람을 죽이면 한 명 당 1억 원을 주겠다는 것이다. 명환은 황당무계한 김 실장의 제안을 처음엔 장난으로 여겨 넘기지만, 곧 일어난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이 살인 게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읽다 보니 <배틀 로얄>이나 <헝거 게임> 시리즈가 연상된다. 이런 주제로 많은 소설과 만화,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작품의 차별적인 요소라면 각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함께 인간적인 면을 좀 더 부각했다는 것이다. 다만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수시로 튀어나와 누가 누구인지 잘 기억나지도 않고, 다소 중구난방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설정이 허술한 탓인지 중반부터는 몰입도가 떨어지며 스토리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졌다. 혹시 용두사미급 전개로 이어지진 않을까 불안하면서도 끝까지 보게 됐는데 그래도 결말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지어져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