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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하지 못한 말 - 최영미 산문집
최영미 지음 / 해냄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인으로 알려진 최영미 작가님은
시 뿐만 아니라 소설과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계신데요.
4~5년간 여기 저기에 기고한 글들과 SNS 에 올린 글들을 모아
9년 만에 에세이 아무도 하지 못한 말 을 내놓으며
"세상과 넓게 소통하고 크게 부딪쳤던 내 삶의 궤적이 여기에 있다.
저 이렇게 살았어요, 이게 나라고 들이대려니 조금 민망하다.
나의 가장 밑바닥, 뜨거운 분노아 슬픔, 출렁이던 기쁨의 순간들을 기록한...
시시하고 소소하나 무언가를 만들어냈던 시대의 일기로 읽히기 바란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자신의 창작 활동과 문학 강연을 이야기 하면서 시작되는
1부 푸르고 푸른 을 시작으로 모두 5부 까지 구성된
에세이 아무도 하지 못한 말 에는
그의 소소한 일상과 자신만의 여유를 즐기는 소소한 팁,
치매인 어머니를 병간호 하며 느낀 것들,
강연을 하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서 받는 조언과 따뜻함
그리고 작거나 크게 도움을 받으며 느꼈던 감사함에 대한 작가의 감정들이
진솔하면서도 담담하게 담겨 있어요.
다양한 집필을 하고 있는 작가 이전에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고,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이력 때문인지
미술강의 이야기도 종종 나오고,
에세이 이다 보니 간략한 문체들 사이 사이 삽화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네요~
"늘 올바른 쪽도 없고, 늘 틀린쪽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나는 철이 들었다."
는 구절을 읽으면서는 크게 공감되기도 했구요.
마지막 5부 세상의 절반을 위하여 중 벌래들을 통해
운동권 출신으로 80년대 운동곤 시절 묵인해야만 했던 성추행과 문단 내 미투 를 이야기 했어요.

"문인협회 작가회의...
누가 당신들에게 침묵할 자유를 주었나?
저 단단한 침묵의 벽을 깨트린 십대의 소녀들에 의해 시작된 혁명의 끝을 보고 싶다.
더 잃을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는 내가.
피기도 전에 시들었던 내 청춘이 그녀들의 그것과 닮아 있음을 개달으며 흐르는 눈물.
그 투명한 슬픔의 힘으로 맞서 끝내 이기리라."
소송을 하고 승소하기 까지의 과정과 응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로 마무리 되고 있어
더 이상 아무도 하지 못한 말 이 아님에 그 용기, 박수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