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재 아빠가 동재에게 들려준 이 말이 참 좋았다. 넘어지지 않으려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사랑도 두 사람이 함께 페달을 밟지 않으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진다는 말.
'내가 내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다 알겠지. 나와 같은 마음이겠지.'라는 마음만으로는 알 수 없다. 사랑은 끊임없이 표현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속에서 유지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대들의 첫사랑 이야기로 이렇게까지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다니.
처음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는 동재와 연아의 좋았을 때를 표현한걸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은 후 책의 핑크빛 면지를 넘기고 차례를 넘기고나서 나오는 회색동그라미 속 첫 페이지를 읽고나서 다시 표지를 보면 동재와 연아가 재회하는 장면처럼 보인다.
그렇게 보고나니 '안녕, 내 첫사랑'이라는 제목은 헤어짐의 '안녕'이 아닌 만남의 '안녕'처럼 보인다.
아, 책장을 덮으며 다시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어려서나, 어른이 되서나 첫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콩닥콩닥.
<인상깊은 구절>
- 어떤 만남이든 한쪽이 희생하는 만남은 건강한 게 아니야. 오래 가지도 못하고. 너 계속 데이트 비용 ㅇ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어려워지면 연아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지고, 그럼 연아도 네가 변했다고 생각할 거고, 그러다 결국 헤어지는 거야. 204쪽
- 사랑에 빠진 모습은 열세 살이나 일흔세 살이나 같았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제대로 고르셨나? 자신은 방찬혁이라는 벽을 거뜬하게 넘어섰는데 할아버지는 햇빛이라는 장애물을 어떻게 넘을지 궁금했다. 그것도 좀 코치를 해 드려야 하나. 210쪽
- 그게 누구 잘못이라고 꼬집어 이야기할 수 있겠니. 그저 사람 대하는 일에, 사랑에 서툴러서 그런 거지. 그러면서 배우는 거지.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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