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2 - 진실로 용기있는 자는 가볍게 죽지 않는다
사마천 지음, 김진연 옮김 / 서해문집 / 2002년 12월
품절


노자 曰 :
"사람을 보내는 데 부자富者는 재물로써 하고 인자仁者는 말로써 한다고 하오. 나는 부자도 아니고 인자로 자처할 생각도 없지만 한 마디 충고를 할까 하오. 총명하고 통찰력이 깊으면서도 죽음의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남을 너무 지나치게 비판하기 때문이오. 또한 말을 잘하고 박식博識하면서도 그 몸을 위태롭게 처신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남의 약점을 쉽게 폭로하기 때문이오. 효자는 자기 몸을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충신은 자기 몸을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는 법이오."-51쪽

"그래가 말하는 옛 성인들도 그 몸과 뼈는 이미 썩어 없어지고 단지 그 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군자는 때를 잘 만나면 높은 벼슬에 나아가게 되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그저 하찮은 인생으로 지내기 마련이다.
내가 듣기에 뛰어난 장사치는 가진 것을 깊이 감추어 두어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둣 행동하고, 덕이 가득한 군자 또한 그의 겉모습은 늘 어리석고 모자란 듯하다고 한다. 그대의 모습에는 교만함과 욕심, 훌륭함을 가장하는 태도가 가득하다. 덕은 그대가 갖고 싶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그대의 영혼과 육신에 아무런 도움도 주질 못한다. 내가 그대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만 이것뿐이다."-86쪽

상대편이 명예를 얻는 데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을 때 이익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면, 그는 유세객을 속물이라고 하여 깔보고 멀리 할 것이다. 반대로 상대편이 재물의 이익을 탐하고 있는데 명예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면, 참으로 세상물정을 모르는 공상가라고 무시하고 말 것이다. 상대편이 내심으로는 재산을 탐하면서 겉으로는 명예를 가장하고 있을 때, 그런 사람에게 명예에 대해 이야기하면 겉으로는 듣는 척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만약 그런 사람에게 재물에 대해 이야기하면 반대로 마음 속으로는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고 기억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무 관심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바로 이러한 심리적 상태를 잘 알아야만이 뛰어난 유세객이 될 수 있는 것이다.-91쪽

"제왕은 훌륭한 스승을 모시고 왕자는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으며 패자는 훌륭한 신하를 거느리는 법입니다. 예의를 다하여 상대방을 받들고 겸손한 자세로 가르침을 청하면 자기보다 백 배나 훌륭한 인재가 모여듭니다.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 의견을 진지하게 듣는다면 자기보다 열 배 훌륭한 인재가 모이게 됩니다. 그러나 상대방과 똑같이 행동하면 자기와 비슷한 사람만 모여듭니다. 의자에 기대어 곁눈질이나 하면서 지시한다면 소인배들만 모여들며, 무조건 화를 내고 혼낸다면 노복들만 모일 뿐입니다."-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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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구판절판


마리암은 소파에 누워 무릎 사이에 손을 넣고 눈발이 날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나는 눈송이 하나하나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여자의 한숨이라고 했었다. 그 모든 한숨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어 작은 눈송이로 나뉘어 아래에 있는 사람들 위로 소리 없이 내리는 거라고 했었다.-125쪽

"혁명군 평의회가 설치되었습니다. 우리 와탄(나라)은 이제 아프가니스탄 민주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질 것입니다. 귀족과 친인척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우리는 수십 년에 걸친 폭정을 끝냈습니다. 권력은 이제 민중과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영광스러운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로운 아프가니스탄이 태어났습니다. 아프간 민중 여러분, 여러분은 두려워할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새로운 정권은 이슬람적이고 민주적인 원칙들을 최대한 존중할 것입니다. 지금은 기뻐하고 환호할 때입니다."-138쪽

"아빠도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아요?"
바비는 셔츠 가장자리로 안경을 닦으며 말했었다.
"나한테 그건 난센스야. 아주 위험하기까지 한 난센스지. 나는 타지크 족, 너는 파쉬툰 족, 저 남자는 하자라 족, 저 여자는 우즈베크 족, 이러한 것들이 난센스지. 우리는 모두 아프간이야. 그것만이 중요한 거야. 하지만 하나의 집단이 나머지 집단들을 그렇게 오랬동안 지배하게 되면 문제가 생기지. 모욕감도 생기고 적대감도 생기고 말이다. 늘 그랬단다."-177쪽

"그대의 비밀을 바람한테 얘기하라. 하지만 그걸 나무한테 얘기했다고 바람을 탓하진 마라."-229쪽

"영화속의 한 장면 같구나. 사람이 외딴 섬에 살며, 다섯권의 책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책을 선택할 것인가, 그 기로에 처한 사람처럼 말이다. 나는 실제로 내가 그런 일을 겪을 거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258쪽

마리암은 울음이 나오려 했다.
"너는 어째서 나처럼 늙고 못생긴 할망구를 좋아하느냐? 응? 나는 있으나마나 한 사람이라는 게 보이지 않느냐? 데하티란 말이다.내가 너한테 줄게 뭐가 있다고 이러느냐?"
마리암은 아지자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하지만 아지자는 좋아서 얼굴을 더 깊에 파묻었다. 아이가 그렇게 하자 마리암은 황홀해졌다. 눈물이 솟았다. 마음에 날개가 달렸다. 잘못되고 실패한 관계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그녀가 이 작은 아이에게서 처음으로 진정한 관계를 찾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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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흔.재련 5 - 개정증보판
한수영 지음 / 마루&마야 / 2007년 8월
구판절판


"과거가 중요하겠습니까? 작금이란 것도 곧 옛일이 되니,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지요."
식양이 그랬듯, 여인 또한 주인이 바뀔 수 있다. 록흔에게는 그런 의미로 들렸다. 그 뜻이 마뜩찮아 그녀는 눈을 가늘였다. 아홉 단 아래서 주융은 몹시도 어연번듯했다.
"작일(昨日)있으먀, 금일(今日)도 명일(明日)도 가하거늘, 본 없는 것은 사위기 마련, 하신 말씀은 궤변이 아닐지요."-79쪽

[아름다운 이름도 때론 묻히지만, 추한 이름은 결코 묻히지 않는단다. 당랑도 잡은 순간부터 진탕에 있었고...... 아버진 마음만 같이 가마. 록흔아, 잘 살아야 한다. ]-81쪽

"꽃잎 사윌까 저어돼, 돌로 굳혔습니다만. 그리던 작약은 다른 해를 보는군요. 지켜만 보았으니 문향조차 멀었습니다."-82쪽

죽화가 내리던 날
사람들이 울었다.
죽음을 부른다는 꽃이
못내 싫은 탓에.
푸른 댓잎 누렇게 퇴색하고
곧은 줄기 스러지지만
미운 꽃만은 아닌 것이.
죽화가 내리는 날
백 년 동안 보듬어 온
누군가의 사랑이 만개한다.

- 명륜집 중, 죽화우(竹花雨) --363쪽

"울지 마라."
아기의 맑진 눈에 가륜이 그래도 비쳐 보였다.
"살 만하니, 설움 따위야......"
말로는 못하겠어서 가륜은 눈으로 품었다. 슬픔을 주절댈 만큼 여유롭지 않으니 그는 이미 황무지였다.
'는 어머니를 잃었지만, 내겐 아내였다. 강해져라, 널 다독이지는 않을 테니. 못난 아비라 제 슬픔만 보는 까닭이다.'-4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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