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궁궐 안에 있는 이 거리가 그대를 찾아다니던 그 만 리 길보다 더 멀게만 느껴지오. 혹시 그대도 지금 저 눈부신 해를 보고 있는 것이오? 그렇다면 부디 보지 마시오. 차라리 눈을 감을지언정 해는 보지 마시오. 그대 눈부심을 가려주는 구름이 되어주지 못하는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모를 것이오. 달을 보고 또 해를 봐야하는 구름보다, 달을 보지 못한 해가 그나마 행복하지 않겠소?-37쪽
서로 그리는 심정은 꿈 아니면 만날 수가 없건만, 꿈속에서 내가 님을 찾아 떠나니 님은 나를 찾아 왔던가. 바라거니 길고 긴 다른 날의 꿈에는, 오가는 꿈길에 우리 함께 만나지기를.
<서로를 그리는 꿈(相思夢)> -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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