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曰 : "사람을 보내는 데 부자富者는 재물로써 하고 인자仁者는 말로써 한다고 하오. 나는 부자도 아니고 인자로 자처할 생각도 없지만 한 마디 충고를 할까 하오. 총명하고 통찰력이 깊으면서도 죽음의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남을 너무 지나치게 비판하기 때문이오. 또한 말을 잘하고 박식博識하면서도 그 몸을 위태롭게 처신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남의 약점을 쉽게 폭로하기 때문이오. 효자는 자기 몸을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충신은 자기 몸을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는 법이오."-51쪽
"그래가 말하는 옛 성인들도 그 몸과 뼈는 이미 썩어 없어지고 단지 그 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군자는 때를 잘 만나면 높은 벼슬에 나아가게 되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그저 하찮은 인생으로 지내기 마련이다. 내가 듣기에 뛰어난 장사치는 가진 것을 깊이 감추어 두어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둣 행동하고, 덕이 가득한 군자 또한 그의 겉모습은 늘 어리석고 모자란 듯하다고 한다. 그대의 모습에는 교만함과 욕심, 훌륭함을 가장하는 태도가 가득하다. 덕은 그대가 갖고 싶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그대의 영혼과 육신에 아무런 도움도 주질 못한다. 내가 그대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만 이것뿐이다."-86쪽
상대편이 명예를 얻는 데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을 때 이익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면, 그는 유세객을 속물이라고 하여 깔보고 멀리 할 것이다. 반대로 상대편이 재물의 이익을 탐하고 있는데 명예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면, 참으로 세상물정을 모르는 공상가라고 무시하고 말 것이다. 상대편이 내심으로는 재산을 탐하면서 겉으로는 명예를 가장하고 있을 때, 그런 사람에게 명예에 대해 이야기하면 겉으로는 듣는 척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만약 그런 사람에게 재물에 대해 이야기하면 반대로 마음 속으로는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고 기억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무 관심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바로 이러한 심리적 상태를 잘 알아야만이 뛰어난 유세객이 될 수 있는 것이다.-91쪽
"제왕은 훌륭한 스승을 모시고 왕자는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으며 패자는 훌륭한 신하를 거느리는 법입니다. 예의를 다하여 상대방을 받들고 겸손한 자세로 가르침을 청하면 자기보다 백 배나 훌륭한 인재가 모여듭니다.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 의견을 진지하게 듣는다면 자기보다 열 배 훌륭한 인재가 모이게 됩니다. 그러나 상대방과 똑같이 행동하면 자기와 비슷한 사람만 모여듭니다. 의자에 기대어 곁눈질이나 하면서 지시한다면 소인배들만 모여들며, 무조건 화를 내고 혼낸다면 노복들만 모일 뿐입니다."-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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