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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조각들- 타블로 소설집
타블로 지음 / 달 / 2008년 10월
17,800원 → 16,020원(10%할인) / 마일리지 8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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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비상구
장소영 지음 / 발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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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러닝 타임 2- 완결
장소영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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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타임 1
장소영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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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식사 - 위화 산문집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10월
절판


땅은 사람을 감격케 하는, 마치 할아버지나 우리의 대선배와 같은 충실한 형상을 지녔다. 온갖 풍진의 세월을 다 겪은 이 노인은 진정한 침묵의 의미를 알고 있고, 어떤 기쁨이나 근심과 괴로움도 그를 움직이지 못한다. 모든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고, 사계절의 전환을 바라보며 우리의 출생과 죽음을 지켜본다.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이나 아귀다툼은 그에게 있어 그저 동질의 것에 불과하다. -70쪽

노예선은 거의 모두 승선 한도를 초과했다. 어두운 선창 안에서 낙인찍힌 몸뚱이를 둘씩 한데 묶어놓았고, 겨우 앉아 있을 만한 공간에 쪼그리고 앉은 채로 넘기기 힘든 음식으로 연명하며 최소한의 물과 공기마저 부족한 상황이었다. 천연두와 이질, 눈병은 노예선에서 흔히 창궐하던 전염병이었고, 그 전염병들은 대서양의 흉악한 파도처럼 속수무책인 노예들을 엄습했다. 눈병은 특히 가공할 만한 전염병이어서 한 배에 실린 노예 전원을 실명으로 몰아넣은 적도 있었다. 태양빛이 내리 쪼이는 갑판에 선 이들 노예들은 먼저는 자유를 빼앗기고, 이제는 빛마저 잃어버린 후, 급기야 목숨까지 빼앗기게 된다. 영문도 모른채 손으로 더듬어 선창에서 끌려나온 이들은 갑판에 일렬로 선 채 노예상에 의해 하나씩 바다로 떨어뜨려진 것이다. -117쪽

워싱턴의 하워드 대학교에서 내가 밀러 교수에게 던졌던 두 번째 질문은 '영혼의 식사soul food'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은 흑인들만 먹는 음식인데, 그 말에서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 음식에 깊숙히 빠져들었다. 인디언들이 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것처럼 아프리카의 흑인들 역시 영혼에 대해 뜨겁게 토론했고, 심지어는 영혼의 색깔까지 분별하여 자신들의 영혼 또한 검은색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는 고난과 슬픔이 가져다준 신념이었다. -122쪽

오늘,
노예선,
이 보기만해도 두렵고 영원한 이별의 유령은
더 이상 우리 아프리카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수갑과 족쇄를 찬 형제들의 고통에 찬 슬픈 울음은
더 이상 뜨거운 해안의 정적으 깨지 않을 것이나,
고난의 시대의 울음과 신음은 우리 가슴에 남아
영원히 울릴 것이다.-124쪽

나는 광주항쟁 과정에서 희생당한 열사들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핏자국이 선명한 얼굴, 이미 생명이 소실된 얼굴로 희미하게 실눈을 뜨고 있었다. 그것은 동공이 열리고 시선이 사라진 이후의 눈이었다. 그들의 눈은 타오르는 불길이 갑자기 식어버린 그 순간을 방불케 했다. 고요함 뒷면으로 불가사의한 우울함이 있으며, 멍함 뒤편으로 이루 말 할 수 없는 굳은 의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141쪽

정말로 인터넷 출판 시대가 오면 전통적인 출판이 안고 있던 인쇄비용의 증가나 창고비용의 부단한 증가 등 제반 문제점들이 자동적으로 해소될 것이고, 가상출판으로 인해 원가가 거의 들지 않은 상황이 되면 독자들은 아주 싼 가격에 많은 책을 살 수 있으니, 작가 입장에서는 수입이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가상출판은 이미 많지 않은 천연자원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을 테니 제지와 인쇄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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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식사- 위화 산문집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8년 10월 28일에 저장
절판
어느 전투조종사의 사랑
장소영 지음 / 발해 / 2006년 11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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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구판절판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1분 전만 해도 그랬는데, 앞일은 모르는 법이잖아요. 제가 넥타이를 매고 와야 했을까요?"
그 남자가 물었다. 남자는 검은 정장 바지저고리에 목이 긴 진회색 스웨터 차림이었다.
"모르겠는데요."
"그래요? 이런 모임에는 어떻게 입고 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적 있어요? 뭘 입어야 할지 모르거나, 입고 싶은 게 있지만 남들이 어떻게 입고 올지 몰라서 다들 입을 것 같은 옷을 입었는데, 결국 분위기에도 안 맞고 입고 싶은 옷도 못 입은 경우 말이에요."-57쪽

"지금 이 시간을 즐기며 웃음을 터뜨리지만, 나를 믿어도 될지 몰라서 신경이 쓰이지요? 당시은 이렇게 생각해요. '이 남자가 진짜 괜찮은 거야, 아님 형편없는 자식이야? 몽땅 다 노담이야, 아님 진지한 구석이 있는 거야?'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죠. 다 농담이라면 상관할 바 없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장난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죠. 유혹하는 남자를 믿느냐 마느냐는 여성들의 영원한 고민이지요. 남자를 믿지 못한 채 좋아할 수도 있지만, 또 상처받은 것은 피하고 싶을 테구요."-60쪽

유혹을 받아들이기란 매우 어렵다. 너무 빨리 넘어가면 헤퍼보일 수 있고, 너무 미적대면 상대가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앨리스는 자존심을 구길 위험을 무릅쓰고, 집에 가서 이야기나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다시는 못 만날 위험을 감수하면서 예의 바르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할까?-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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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靑衣)
비페이위 지음, 김은신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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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그저 여인 그 자체였다. 배울 수도, 따라할 수도 없는 존재가 바로 여인이었다. 그중에서도 청의는 가장 허무하고 비극적인 여인이었다. 청의는 여인 중의 여인, 여인의 극치였다. 청의는 여인들의 전형이었다. 청의는 자신의 삶 그대로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기하고 표현할 뿐이었다. 그런 이유로 관객들은 그녀들의 일상이 원래 그러하고, 대화도 그런 식으로 주고받고, 그런 걸음걸이로 길을 나다니는 줄 알고 있었다. 애초에 여인이 아닌 사람은 청의가 될 수 없었다 .-64쪽

"이봐, 땡중! 법계를 받으면서 머리를 불로 지질 때 아프지 않았어?"
"부처님이 아프셨지 전 안 아팠습니다."
"흉터까지 남았는데.... 이제 자네는 뭘 경계하며 살지?"
"부처님이 경계하시지 전 경계하는 것 없습니다."-138쪽

그대가 영웅이면 난 장사이니 서로 힘을 겨뤄봄이 어떻소.
피차에 견문을 넓혀주는 일이니 부디 피하지 마시구려.

그대와 같은 조무래기를 상대하는 데 어찌 다리와 코를 쓰겠나.
그대 이름이 똥버러지라 하니 내 똥으로 그대를 죽여드리지.

그대의 종이 아니니 그대의 말을 들어줄 필요가 무어요.
좋은 곳에 가시려거든 그대의 힘으로 가시구려.-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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