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그저 여인 그 자체였다. 배울 수도, 따라할 수도 없는 존재가 바로 여인이었다. 그중에서도 청의는 가장 허무하고 비극적인 여인이었다. 청의는 여인 중의 여인, 여인의 극치였다. 청의는 여인들의 전형이었다. 청의는 자신의 삶 그대로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기하고 표현할 뿐이었다. 그런 이유로 관객들은 그녀들의 일상이 원래 그러하고, 대화도 그런 식으로 주고받고, 그런 걸음걸이로 길을 나다니는 줄 알고 있었다. 애초에 여인이 아닌 사람은 청의가 될 수 없었다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