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리뷰를 작성함. 1974년생인 이누즈카 리히토는 2018년에 이 작품으로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같은 상을 받은 작품으로는 '가와이 간지'의 <데드맨>과 '이쓰키 유'의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가 있다. <데드맨>을 잘 읽었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소년범을 주제로 한 작품은 많은 편이다. 그중 나에게 가장 인상에 남은 작품은 '야쿠마루 가쿠'의 <천사의 나이프>인데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이 작품과 비교하게 된다. <소년 A 살인사건>이 <천사의 나이프>와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데뷔작인데도 작품이 꽉 찬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에게 개성을 불어넣고 꽤 복잡한 플롯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잘 밀어붙인다. 몇몇 부분에서 다소 상투적이긴 하지만 작품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오히려 다크웹과 스너프 필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기존의 소년범 관련 작품들의 자기복제를 어느 정도 깨뜨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결말을 깔끔하게 맺어낸 것이 마음에 들었다. 너무 지나치지도 심심하지도 않는 선에서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을 보여줘서 좋았다. 이 정도면 충분히 상을 받을 만 하다고 느꼈다. 다만 사소하지만 작품 외적으로 아쉬운 점이 좀 있었다. 이 작품의 원제는 <인간 사냥>인데 번역 과정에서 너무 평범한 제목으로 바뀌었다. 물론 <소년 A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이 작품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러면 다른 미스터리물과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표지 디자인도 작품의 분위기와 색상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고, 책 속에 중간중간 오타가 좀 있어서 읽는 분위기를 해치기도 했다. 분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라 그런 듯 한데 그래도 아쉽기는 아쉬웠다. 이런 부분들에서 좋았다면 더욱 기억에 남았을텐데 말이다. 작가는 국내에 아직 출간되지 않았지만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한 <회색 평결>과 '안락사'를 주제로 한 <잠의 신>을 저술했는데 이 작품들도 얼른 읽어보고 싶다. 뛰어난 신인 작가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