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슈공녀 1 - 제로노블 058 ㅣ 슈공녀 1
꿀이흐르는 / 제로노블 / 2018년 10월
평점 :
소문이 자자했던 슈공녀, 미리보기를 보고 살까 말까 망설이다 구매하게 되었네요.
기사 아버지를 읽고 용병 손에서 자라다가 19살에 크게 앓고 난 이후 불행한 삶을 산 발리아. 그러나 어느날 일어나보니 어린시절로 되돌아 왔네요. 예정된 삶에서 벗어나고자 신전의 공녀가 되었고, 신탁에 의해 후작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
로맨스판타지의 대표작품이라 할 수 있는 '루시아' 이야기와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기본 설정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이 눈에 뛰긴 하더군요. 물론 차원이동한 성녀가 등장하는 등 다른 부분도 많긴 하지만요.
1권만 본 지라 정확히 비교하긴 어렵지만 크게 보면, 긴 인생의 꿈인지 삶인지를 겪고 그러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결혼을 선택했단는 점과 긴 삶의 경험으로 나이 대비 매우 차분한 모습, 남자 주인공이 붉은 눈에 무시무시한 무력을 가진 능력자이며, 후작이 되기 까지 평범하지 않은 사연을 가진 점, 그리고 회귀물치고 여주가 결혼 외에 특별한 계획을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 유사하다고 느끼게 하네요. 회귀물은 여주과 전생과 다른 삶을 살려고 하다 보니 미리 본 인생에서 미리 유행하거나 큰 재물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선점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로판을 읽기 시작한 시기에는 그러한 모습이 좋게 생각되었지만, 많은 로판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니 그것은 남의 것을 가로채는 것이었기에 점점 좋게 보이지 않더 군요. 그런 면에서 '슈공녀' 남편을 가로챈 것 외에는 욕심을 내지 않는 면이 좋게 보였습니다. 남주의 이전 삶에서 결혼 생활이 행복했으면, 이 또한 나쁘게 보일 수 있었지만 결국 이혼하게 된 결혼이었기에 여주의 결혼 가로챔도 부정적으로 생각되지는 않았고요. 그리고 많은 로판의 경험으로 볼 때, 여주가 이전 삶을 살았다기 보다는 왠지 여주의 결혼으로의 안내를 위한 예지몽이랄까요, 그러한 신의 안배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직 슈공녀 전체를 읽은 것이 아니라서 정확히 판단하긴 어렵지만 둘을 비교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저는 '루시아'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아무래도 다른 로판을 읽은 경험이 적은 시절에 읽은 소설이다 보니 지금보다 평이 후할 수 있지만, '슈공녀'의 설정 등에서 가끔씩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눈에 보이니 확 몰입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루시아'에서도 분명 있었겠지만 그 땐 알아챌 수 있을만한 경험이 부족해서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겠지만요. 후발주자는 이래서 좀 불리하겠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셨을 지, 뒷 권을 마저 읽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