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처음 이 책을 읽었고, 군대에서 이 책을 다시 읽었으니 그 사이의 간극이 무려 9년이다. 내가 이 책을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를 찾았다. 쿤데라는 사랑을 짐이자 운명으로 말한다. 이러한 주장은 소설 속에서 계속 등장하지만 나는 알아듣지 못했다. 왜나하면 나에게 사랑은 역사로부터의 도피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랑이 운명인가? 그러나 체코 공산당의 독재에 저항하지 못하는 토마시, 망명도 하지 못하는 토마시, 그는 분명 무언가를 포기했고 그것은 사랑이라는 짐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을 뜻하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것은 일반화가 가능하고 보편화가 가능한 것. 즉 어느 상황에서나 적용 가능하고 비교 가능한 것. 비현실적이고 우연적인 것은 그 특수한 상황에서만 진실이고, 나머지 상황에서는 일반화 되지 않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카는 “그것은 결정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면서 결정론을 옹호하는 듯 보인다. 왜냐하면 카가 생각하는 결정론은 클레오파트라의 미모가 옥타비우스를 전쟁을 일으키도록 했다, 는 인과/선후 관계를 구명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카가 경계하는 결정론도 있다. 그것은 역사는 역사 외부의 힘에 의해서 어떠한 경로나 과정을 밟고 있다는 선험적인 도그마가 그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리스토텔레스가 자발적인 것과 비자발적인 것을 구분할 때, 사건의 원인이 외부에 있으면서도, 그 외력에 반응한 자신의 선택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다. 카의 방식대로 설명하자면, 인간은 자신의 인격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아리스토텔레스로 돌아가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동에는 부정의한 것과 부정의한 행동이 있는데, 부정의한 것은 의도하지 않고 비자발적으로 벌어지되 그 사건이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부정의한 행동은 그 인격이 부정의한 행동을 합리적 판단 하에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다. 따라서 그 행동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것은 그 행동 자체가 어떤 결과를 낳았느냐와 그 행동에 임하는 개인적 인격이 어떤 상태였는지를 같이 두고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 행동의 원인을 규명하고 분석하는 것은 그 행동을 도덕적으로 정당화 하는 것과 다르다. 그 행동의 원인을 용인하는 사람은 대게 그 행동의 결과를 용인하는 편에 가깝다. 독재자들에 대한 옹호, 성범죄자들에 대한 옹호가 그런 경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역사와 과학은 인간의 환경을 연구하는 것. 역사는 과학의 한 부분이 아니고, 과학도 역사의 한 부분은 아니다. 역사와 과학은 방법은 다르지만 환경을 연구하는 학문 중의 하나이며, 그것이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보편적인 하나의 단일한 명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변화하는 인류의 발전을 과거-현재-미래의 흐름으로 객관화 하는 것이다. 역사는 과학적이어야 하고, 과학 역시 역사적이어야 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magokdongP 2026-05-1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와 과학을 잘못된 방식으로 구분하면 카가 말한 “인간과 환경에 관한.. 환경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연구하지 못하고 비역사적이고 비과학적인 도구마에 빠질 수 있다. 역사와 과학은 연구 대상과 방법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역사는 종교와 도덕질서를 대변하고 과학은 그것을 실행하는 도구라던가, 역사는 과학처럼 절대타당한 법칙이나 경험적인 사실만을 기술해야만 한다던가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역사와 과학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잘못된 구분법을 고치기 위해선 역사와 과학이 사실과 그로부터 추론된 가설 간의 상호작용으로 지식을 쌓아가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또 절대적으로 보편타당한 법칙이나 질서 같은 것은 없고 모든 것은 당대의 역사적 사회적 조건에서 나온 것임을 이해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종교적 도그마로부터 해방시켜서 역사를 과학의 반열로 올려놓는다. 이는 역사가 일반적인 것과 특수한 것과의 상호작용을 거쳐서 사건을 인식하는 것일 때 가능하다. 이는 과학의 방법론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카는 그것을 역사적 방법론이라고 말할 것 같다. 카는 과학과 역사의 차이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을 넘어 그것이 무엇에서 다르고 또 무엇에서 같은지를 두고 잘못되게 말하는 이들을 비판하면서 과학과 역사를 도그마로부터 해방시키고, 과학과 역사가 추구해야 할 제대로 된 방법론을 주장한다. 그것은 카가 계속 강조하지만, 사실과 해석 간의 대화 / 과거와 현재의 대화/일반적인 것과 특수한 것의 대화와 같은 이분법을 넘어서는 상호작용하는 복잡한 인식론을 인간이 스스로 사유하며 자신의 해설과 주장을 내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