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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의 끝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4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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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이십 년만에 다시 찾은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네 번째. 이 시리즈는 다시 읽어도 전부 별 다섯을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그 사이에 내가 느끼는 과학과 상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실감할 수 있다. 예전에는 심리역사학이 무척 그럴 듯하게 들렸지만 <쥐라기 공원>에서 소개되었듯이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점이 걸려서 이제는 동의하기가 좀 어렵다. 그리고 제2파운데이션의 심리조종술(?)은 심리역사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시모프 할아버지 미안해요. 이제 할아버지를 놓아드려야 될 것 같아요.

대규모 우주함대의 개념도 이제는 너무 올드하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제발 우주에는 군대를 보내지 말자는 협약 같은 건 좀 하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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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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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랄라>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지역에서 탈레반 치하의 여성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 수 있는 책. 더불어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이 얼마나 더디게 나아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람이 스스로 천국을 만들 수 있는지는 몰라도 스스로 지옥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여성이 혼자 거리를 걸어다니면 이를 본 남자는 누구라도 여자를 몽둥이로 때릴 수 있는 세상. 그래서 가난 때문에 아이를 고아원에 맡긴 여자가 아이가 보고 싶어서 매일 몽둥이 세례를 받아가며 아이를 보고 와야 하는 세상. 참지 말고 일어서서 저항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가도 그런 내가 한심해진다. 이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그 세상이 허용하는 생존과 번영을 누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위대한 것이다. 

게다가 아마 내가 사는 세상도 다른 누군가의 눈으로 보면 어처구니 없는 폭력으로 뒤덮혀 있을지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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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굴라.오해 알베르 카뮈 전집 1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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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이미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 작품의 핵심은 범죄와 폭로가 다 끝난 뒤에 마르타가 자신이 받게 된 가장 큰 벌은 ‘고독’이라고 말하는 것에 있다는 걸 다시 읽으며 알게 됐다. 고독. 돌아갈 집이 없음. 돌아갈 사람이 없음. 이 ‘여관 범죄극’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존 업다이크의 래빗 시리즈처럼 범죄를 인간의 확장과 연결시키는 게 카뮈의 테마 중 하나인 듯하다. <칼리굴라>는 특히 그런 이야기였다.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누군가가 만약 로마시대의 황제라면, 세상의 모든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그때부터 무엇을 원하게 될 것인가.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황제 칼리굴라의 가장 큰 미덕은 의욕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 완전히 새롭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 정말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칼리굴라의 의욕이 그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쿠데타와 더불어서 꺾인 것이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어쩌면 그게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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