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유산 - 역사와 과학을 꿰는 교차 상상력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획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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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로젝트를 총괄한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이준호 교수님의 고려대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산들과 공과대학의 첨단기술을 연결한 대중 강연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총 10가지의 주제를 2019년 10월부터 12월까지 매주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강연된 이야기를 책을오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닮은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유산들과 첨단 기술을 잇는 다는 것이 꽤 흥미진진하다.


동궐도-드론

고려청자-디스플레이

조선백자-리소그래피

사인검-기가스틸

보성관·보성사-인공지능

대동여지도-자율주행차

수선전도-스마트시티

오마패-5G

혼천시계-양자통신

태항아리-바이오기술

옛 것과 오늘 것을 비교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 엮여있는 것들은 처음 들으면 좀 묘한 구석이 있다. 이게 이렇게 연결된다고?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 속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찾아낸다는 것이 어쩐지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고력을 키워주고 있는 것만 같다.


1장 시선 :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서양미술에는 투시원근법이라는 과학적 원칙에 충실한 기술을 사용했지만, 동양은 비과학작인 감각과 욕구를 우선시 했다. 그 대표적인 회화 기술이 바로 부감법이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시점'을 그리는 기법으로 흔히 알고있는 조감법이 건축이나 토목, 조경 등 보다 넓은 개념의 표현법이며 미술계에서는 부감법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기법을 사용한 대표적인 자품이 <동궐도>이다.


임진왜란 이후 창덕궁과 창경궁이 복원된 이후 그려진 그림으로, 이 넓은 광경을 위에서 내려다 보기 위해서는 현재의 종로5가 위치에서 30층 높이의 건물 위에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이정도면 어떻게 그렸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이런 한국 미술은 일제시기와 외세의 침탈로 멈춰버렸다.

위에서 아래다본 풍경을 현대로 가져와 함께 잇는 것은 바로 '드론'이다. 나는 드론이라고 한다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인데, 드론 퍼포먼스를 보면서 저건 CG가 아닐까 생각했다.

아직까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기술이지만 건축 및 건물 관리나 건설 현장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넷플릭스 영화인 <#살아있다>에서도 드론을 꽤 잘 사용하지 않던가?

앞으로는 드론의 사용 범위를 넓혀 문화재 보존하는 기술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글이 끝난다.


6장 지도 : 수단에서 주체로


대동여지도에는 실제 도로와 달리 직선으로 그려져 있다고 한다. 왜 직선으로 그렸는지 추측해보자면 첫 번째 이유는 물줄기, 산줄기, 도로가 모두 곡선일 때 특히 나란히 놓여있는 경우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물줄기, 산줄기, 도로 주에서 도로만을 곡선으로 그린 것일까? 두 번째 이유는 주 지점 간 거리를 효율적으로 알려주기 위해서다. 두 지점을 직선으로 연결하고 눈금을 그려 거리 정보를 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도로에는 실제 도로가 아닌 것도 있다. 이 가상의 도로는 두 지역사이 네트워크를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대동여지도와 이어지는 첨단 기술은 '자율주행차'이다. 사실 처음에 네비게이션이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 네비게이션은 너무 오래된 기술인가...... 더 좋은 기술들이 많이 생겨났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무려 1993년 도로 자율주행기술을 공공도로에서 처음 시연했다고 한다. 세상에,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기술이었다.


아마 지금은 유물이라 말하는 것들은 만들어졌을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오는 기술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새롭게 나타나면 우와! 하는 기술들도 먼 훗날 구식 기술이 되버리는 걸까. 그렇다면 그 날에는 어떤 기술이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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