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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3
위더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11월
평점 :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3번째 도서는 '플랜더스의 개'이다.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플랜더스의 개. 여담이지만 어렸을 때는 제목이 '플랜더스의 개'가 아니라 '파트라슈'인 줄 알았던 적도 있다. 게다가 요즘은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플랜더스의 개 장면(예를 들어 '영하 14도는 별거 아니네'라던가 직장인의 고됨이 닮긴 그 유명한 파트라슈 짤)이 SNS에 많이 돌아다녀서 발견하고는 웃고는 했다.
하지만 실상은 절대 웃을 수 없는 이야기 라는 것을 다들 기억하시는지. 사실 '플랜더스의 개'라는 제목만 들어도 기분이 좀 울적해진다. 해피엔딩 성장형 고전 동화와는 영 정반대인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유명한 애니메이션 플랜더스의 개 오프닝(feat. 랄랄라 랄랄라 랄라라라라 라랄라라)마저 뭔가 우울하게 들린다. 예전에는 분명 행복하고 발랄한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의 영향은 참 대단하다.
플랜더스의 개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알것이라고 생각된다.
가난하지만 화가를 꿈꾸는 소년 넬로와, 교활하고 잔혹한 주인의 손에서 혹사당하다가 길 위에 버려저 죽어가던 파트라슈가 함께 나누어 가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 스토리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마을 사람들에게도 철저하게 무시된 채 결국 생전 그토록 보고싶었지만 입장료가 없어 볼 수 없던 루벤스의 그림 앞에서 넬로는 파트라슈와 눈을 감는다.
지금 보니 가난한 넬로와 자신의 딸 알루아를 떨어트려두고 그토록 바랐던 화가라는 꿈까지 무시하던 방앗간 주인 코제는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게다가 이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모든 마을 사람들이 넬로를 그 추위 속에 내몰지 않았던가. 비록 후에 자신의 지갑을 찾아준 넬로에게 용서를 구하고자 했지만, 결국 그 마저도 넬로가 죽은 후였다.
인터넷 설명에는 "사람과 동물 사이의 애정을 그린 도와로,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따듯고 인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네이버 지식백과)라고 나와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글쎄? 이토록 잔혹한 책이 또 어디있을까.
글에는 그 당시의 사회모습이 조금이라도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글이 발표된 1872년이나 지금이나 세상은 너무나도 각박하다. 악동뮤지션의 노래 중 '얼음들'이 생각난다.
결국 세상에 남은 것은 넬로가 이루지 못한 꿈과 사람들의 후회 뿐이었다.